코로나19 여파로 집안 일이 늘면서 주부들은 괴롭다.
게다가 최근 사용량이 늘어난 알코올 손 세정제도 주부습진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이에 노원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이현경 교수의 도움으로 주부 습진의 예방과 치료 등에 대해 정리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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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습진은 손에 생기는 습진 중 하나다. 병변이 있는 피부를 통해 여러 물질이 침투하면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 염증을 일으킨다. 물을 자주 만지게 되는 주부들에게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부습진'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주부습진을 일으키는 요인은 물, 비누, 세제, 과일, 마늘, 양파, 당근, 생고기, 식용염료 등식재료, 고무제품, 플라스틱 제품, 금속 제품, 염색약, 샴푸, 흙이나 화초 등 손으로 만지는 수많은 자극제가 포함된다.
특히 요즘은 코로나 19로 인해 부쩍 사용이 늘어난 알코올 손 세정제도 악화원인 중 하나다.
살균·세척제에 포함된 알코올, 계면활성제 성분들이 손에 있는 미생물과 세포벽을 파괴해 습진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손 습진의 원인으로 세정·살균제(비누, 주방세제, 손 세정제, 세탁 세제 등)의 빈번한 사용이 45%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극이 될 만한 원인에 노출됐다고 해서 모두가 주부습진이 걸리는 것은 아니다. 알레르기 혹은 아토피 병력이 있는 사람이나 민감한 피부를 가진 사람에게서 더 잘 나타난다. 스트레스를 받아도 증상이 심해진다.
이현경 교수는 "주부습진은 잘 낫지 않는 피부질환으로 악화와 완화가 반복된다"면서 "방치하면 더 넓게 번지거나 만성화돼 치료가 어려울 수 있어 발생 초기부터 피부과에 방문해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재발 방지를 위해 치료 후에도 최소 3개월 이상은 손을 잘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른 면장갑 낀 후 고무장갑 착용…물 접촉은 30분 이내로
최선의 예방법은 손에 물이나 자극제가 최대한 닿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주부들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일단 손에 물이나 세제가 닿는 빈도를 줄이기 위해 설거지나 빨래를 할 땐 맨손으로 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천연 세제 사용 ▲마른 면장갑을 낀 후 그 위에 고무장갑 착용 ▲반지 등 액세서리를 뺀 후 손씻기 ▲뜨거운 물과 비누 대신 순한 비누와 미지근한 물 이용 ▲손 씻은 후에는 깨끗한 수건으로 닦고, 손가락 사이까지 말리기 ▲크림·연고·바셀린 등 보습제로 피부 보호막 만들기 등도 주부습진을 막기 위한 방법이다.
이현경 교수는 "면장갑을 낀 후 고무장갑을 착용했더라도 30분 이내로 하던 일을 마치는 것이 좋다. 귀찮더라도 면장갑은 습기가 차지 않도록 여러 벌 준비해두고 젖으면 수시로 바꿔 끼워야 한다"면서 "손을 씻고 난 뒤에는 반드시 보습제를 바르고, 평소에도 보습제를 가까이 두고 생활화해야 주부습진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심하면 손톱 변형에 2차 감염 위험성 있어
주부습진 증상은 보통 양손 손가락 끝에서 시작된다. 피부가 건조해지고 각질과 염증이 생겨 붉은 반점이 나타난다. 이후 손가락, 손가락 사이, 손등 심하면 손바닥까지도 번진다.
더 진행되면 피부가 갈라지고 진물 또는 피가 배어 나온다. 딱지가 앉아 손이 거칠어지고 뻣뻣해져서 일하기가 어렵고 증상이 계속되면 손톱의 변형까지 일으킨다. 더군다나 가려움증도 심해지는데 자꾸 긁게 되면 2차 감염 위험성도 높아진다.
이현경 교수는 "심하지 않은 주부습진은 평소 생활습관만 개선해도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습진의 정도가 심하다면 피부과 전문의가 처방한 국소연고제, 병변 부위 주사치료, 광선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며 "만일 만성 중증이라면 레티노이드제, 면역억제제 등 경구 약제 복용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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