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춘천·한강성심병원 이비인후과 이준호 교수가 절개 길이를 획기적으로 줄인 전이개낭종 제거 수술법을 개발해 국제 이비인후과 학술지에 발표했다.
반면 이준호 교수가 개발한 전이개낭종 최소절개접근법은 낭종 구멍을 중심으로 1㎝ 이하의 절개만으로도 수술이 가능하다. 현미경을 통해 전이개낭종 주머니가 손상 없이 나올 수 있는 최소범위를 계산한 뒤, 정교하게 절개해 낭종 주머니를 꺼내는 방식이다. 절개 범위를 현저하게 줄인 덕분에 흉터도 거의 남지 않으며, 압박드레싱 없이도 수술 후 당일 퇴원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 속도가 빠르다.
이준호 교수는 "얼굴에 남는 흉터를 걱정하는 환자들을 보고, 절개 범위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수술현미경을 통해 전이개낭종 주변 일부만을 절개해 낭종을 제거하는 방법을 개발하게 됐다"면서 "이 수술법은 전이개낭종과 붙어있는 귀 연골의 일부를 제거하지 않아도 되고, 흉터도 거의 남지 않으며, 수술 당일 바로 일상에 복귀할 수 있기 때문에 소아 환자에서 좋은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이개낭종 최소절개접근법은 수술 후 재발률도 기존 문헌에서 보고됐던 재발률과 비교해 현저하게 낮았다. 이준호 교수가 시행한 전이개낭종 최소절개접근법의 재발률은 2.5%로 기존에 보고된 재발률 8.1%보다 3배 이상 낮았다.
이준호 교수는 "전체 40건의 수술 가운데 재발은 단 한건이다"면서 "오로지 환자를 위해 고민하고 연구한 결과가 수술 후 환자 만족도를 끌어올렸을 뿐 아니라 수술 후 재발률까지 낮추는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수술법은 2020년 1월 세계 소아 이비인후과 저명학술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Pediatric Otorhinolaryngology'에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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