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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살림' 차리기에 나서는 패션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뷰티와 리빙용품에 이어 이제는 식품 분야에까지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그동안 패션업계에서는 주 소비자 층이 비슷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사업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진 화장품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해왔다. 여기에 최근에는 급성장하고 있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의 확보는 물론 실적 개선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기업을 표방한 LF는 일찍이 화장품 브랜드 아떼를 론칭한 뒤 제품군을 늘려나가고 있으며, 지난 11일에는 33년 전통의 패션기업 한섬도 화장품 진출을 선언했다. 한섬은 전문기업 클린젠 코스메슈티칼의 지분 51%를 인수해 화장품 사업을 본격 전개한다. 이를 통해 한섬은 내년 초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를 출시하고, 향후 색조 화장품과 향수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섬 관계자는 "패션사업을 통해 쌓아온 이미지를 화장품 사업에 접목하면 브랜드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은 별도 생산 시설 투자를 하지 않고도 OEM 업체들을 통해 새 브랜드 론칭이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시장 진입 장벽이 높지 않은 편"이라며 "이미 K-뷰티의 인지도가 전세계적으로 높아 해외 시장 진출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패션기업들의 움직임은 식품 분야에서도 확인 할 수 있다. 앞서 리빙 PB브랜드 모그 스튜디오를 선보인 바 있는 LF는 최근 온라인 쇼핑몰 LF몰에 가정간편식 브랜드 모노키친을 입점시켰다. LF 관계자는 "단순한 패션몰을 뛰어넘어 고객의 삶과 밀접한 다양한 분야에서 만족감을 전하는 진정한 라이프스타일 쇼핑몰로 진화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최근 소비 패턴의 변화로 온라인상에서 HMR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며 브랜드 인지도 및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LF와 같은 회사들은 이미 탄탄한 온·오프라인 자체 유통망을 갖추고 있다"며 "이를 활용할 경우 새로운 영역이라도 보다 쉽게 브랜드를 알리고, 다양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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