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침체에 빠진 지난 3∼4월 책임 경영을 위해 자사 주식을 매입했던 국내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책임자(CEO)들이 최근 주가 상승으로 대규모 평가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취득 단가는 각각 현대차 6만9793원, 현대모비스 13만5294원이었는데, 이후 주가가 상승하면서 이달 8일 종가는 현대차 9만4500원, 현대모비스 17만6000원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이 3월에 매입한 주식의 평가액은 총 1084억원이 됐고, 이익률은 32.7%에 달했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도 3월 23∼24일 회사 주식 26만3000주를 약 86억원에 매수했다가 주가가 올라 평가액이 128억원으로 상승했다. 김 회장의 평균 매입 단가는 주당 3만2623원이었는데 이후 주가가 4만8500원으로 올랐고 평가이익은 42억원, 이익률은 48.7%에 달한다.
반면 같은 기간 회사 주식을 샀다가 오히려 손해를 보거나 비교적 낮은 이익률을 기록한 CEO들도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3∼4월 두 차례에 걸쳐 회사 주식 1만주를 약 8600만원에 취득했다. 하지만 현재 평가액이 약 8100만원에 그쳐 평가손실 500여만원에 5.9%의 손실률을 기록 중이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은 같은 기간 총 1만5000주를 약 7700만원에 매수했으며 현재 평가액이 취득 당시와 거의 동일한 상태다. 이익률은 0.1%.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지난 3월 회사 주식 4만3700주를 약 8100만원에 매수해 현재 평가액이 약 8400만원으로 올라 이익률 3.5%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증시가 침체에 빠졌을 때 자사 주식을 매입한 CEO 가운데 대부분이 평가이익을 거둔 것은 최근 증시가 회복세에 접어든 결과다. 코스피는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 공포로 급락해 1500선이 무너졌다가 이후 국내 확진자가 감소세에 접어들면서 4월 말 1900선을 회복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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