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최대주주로 나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회사 KT를 대신해, BC카드가 구원 등판할 방침이다.
현재 케이뱅크의 최대주주는 우리은행(13.79%)이고, KT(10%), NH투자증권(10%), 케이로스 유한회사(9.99%), 한화생명(7.32%), GS리테일(7.2%), 케이지이니시스(5.92%), 다날(5.92%) 등이 주주사로 있다.
BC카드는 케이뱅크가 현재 추진 중인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KT의 구주 매입을 포함해 지분을 34%까지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전문은행법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 한정해 은행의 지분을 34% 보유할 수 있게 허용했다. 유상증자 참여에 따른 지분 취득 금액은 2625억원이고, 취득 예정일인 유상증자 주금납입일은 6월 18일이다.
결국 BC카드가 케이뱅크의 최대주주가 되기 위해서 모두 2988억원을 투입할 계획을 세웠다.
KT가 공정거래법 이슈로 최대주주에 올라서는 것이 무산되고 공정거래법 위반 사실을 최대주주 자격 요건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이 무산됨에 따라 케이뱅크의 자본확충 대안으로 BC카드를 통한 우회 증자 방안이 유력시됐다. 케이뱅크의 새 행장에 이문환 전 BC카드 사장이 선임되면서 'BC카드 우회 증자안'에 힘이 실렸다.
단, 총선 이후 임시국회 일정에서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이 변수다.
지난달 국회 본회의에서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이 부결되자 여야는 총선 이후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임시국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법이 개정되면 KT가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려 굳이 BC카드가 나설 이유가 없다.
하지만 법 개정은 일사부재의 원칙에 따라 법안 발의부터 다시 해야 하기 때문에, 케이뱅크와 KT 측이 '플랜B' 가동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들어갔다는 해석이다.
한편 BC카드는 이사회 때 보유 중인 마스터카드의 주식 145만4000주를 4299억원에 처분할 것을 결의해, 케이뱅크 유상증자 자금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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