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홈술족들이 늘어나면서 편의점에서 주류 매출은 크게 상승하고 있지만, 숙취해소제 매출은 되려 감소하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CU가 이달(3월 1일~24일) 주요 상품들의 매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 주류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19년 최근 2년간 매출신장률이 9.9%, 12.3%였던 것에 비하면 매우 큰 폭의 오름세다.
주류 카테고리별로 살펴 보면, 와인 매출이 39.2%로 가장 높았고 이례적으로 양주도 26.5%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이 외 막걸리 21.1%, 소주 17.3%, 맥주 10.4% 순으로 모두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렇듯 홈술족들의 증가로 편의점에서 주류 판매는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술을 깨기 위해 음주 전후에 마시는 숙취해소제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줄어 들었다.
실제, CU에서 숙취해소제는 1월까지 전년 대비 6.1% 매출이 상승했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2월 매출신장률이 -13.9%로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3월 들어서는 -22.5%까지 감소폭이 커졌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로 퇴근 후 직장인들의 모임, 회식 등이 사라지고 대학가 개강까지 늦춰지면서 아예 음주 자체가 줄어든 탓이다. 홈술을 즐기는 사람들도 과음 보다는 각자 취향에 맞는 술을 간단히 즐기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이러한 흐름 속에 CU는 4월 주류와 안주류에 대한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이승택 MD는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화 하면서 편의점에서는 주류 매출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주요 고객들의 소비패턴을 분석해 그에 맞는 다양한 행사와 동반구매 상품들과의 연계 프로모션 등을 강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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