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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한 사회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륜 선수들도 어려운 상황에 굴하지 않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놀라운 점은 경기장 훈련이 줄어든 대신 도로 훈련이나 전지훈련 등 위기를 기회를 만들기 위한 경륜 선수들의 훈련량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가 언제 열릴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도 위축되기보다는 훈련량을 늘리거나 그동안 하지 못했던 단점 보완의 기회로 삼겠다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수성팀의 제주 전지훈련은 '신의 한 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대구에 근거지를 둔 수성팀이나 인근 지역 선수들의 경우 긴장도가 높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 수성팀의 제주 전지훈련은 훈련량을 늘림과 동시에 코로나19의 위협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포팀도 광명 벨로드롬을 대신해 아라뱃길 인근 도로 훈련으로 대체해 훈련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한다. 주된 훈련은 도로주행 훈련과 300·500·700m 인터벌 훈련이다. 이는 실전 시 가장 중요한 단 스피드와 근 지구력 등을 동시에 보강할 수 있는 필수 훈련 중 하나다.
정종진을 필두로 태국 전지훈련에서 돌아온 이후 긴장을 늦추지 않고 더욱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는 것이다. 훈련 부장인 정재원은 "태국 전지훈련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선수들의 훈련 열기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동서울팀도 김포팀이나 수성팀 못지않은 열정을 드러내고 있다. 김영호 훈련 지도관의 지도 아래 아라뱃길 인근에서 평소와 같이 도로 훈련과 인터벌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호 지도관은 "경기가 없지만 선수들의 훈련에는 변화가 없으며 특정 선수들은 파워를 보강하기 위해 웨이트 훈련 강도를 높이는 선수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세종 팀이나 부산, 광주, 전주, 김해, 인천, 미원팀 각 지역을 대표하는 훈련지 등도 사회적 거리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단체 훈련을 피하며 삼삼오오 모여 평소와 동일하게 꾸준하게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발 맞추어 경륜경정총괄본부의 노력도 눈에 띈다. 경륜경정총괄본부는 경기 재개가 미뤄짐에 따라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1인당 300만원씩 무이자로 긴급생활 안정자금을 지원했다고 전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선수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선수들의 경기력에 저해 요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강경륜의 설경석 편집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반적인 훈련 상황은 열악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선수들의 훈련 열기를 꺾지는 못한다"면서 "하루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어 선수들의 노력이 양질의 경주로 나타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설 편집장은 경기가 재개되면 휴장기 동안 훈련량이 늘어난 수성, 김포, 세종, 동서울팀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정종진, 정하늘, 황인혁, 임채빈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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