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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종축사업 선발마 미스터크로우 국내 씨수말로 데뷔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0-01-09 18:18


◇국내 씨수말로 돌아오는 미스터크로우가 미국 무대에서 활동할 당시의 모습.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케이닉스(K-NICKS) 경주마 '미스터크로우'가 미국에서의 긴 여정을 마치고 국내 씨수말로 복귀한다. 오는 2월부터 한국마사회 장수목장에서 씨수말로 활동하며, 생산농가 교배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마사회는 최첨단 경주마 선발기술인 케이닉스(K-NICKS)를 활용해 경주마 개량을 도모 중이다. 쉽게 말해 미국에서 우수한 경주마를 조기에 발굴해 현지출전으로 자질을 검증하고, 국내에 들여와 우수한 명마를 생산하는 중장기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우수 명마확보는 물론 국내산마의 수출확대도 가능하기에 국내 생산농가의 소득창출에 크게 기여 할 수 있다.

이를 위한 도구가 케이닉스이며 세계 최초로 유전자정보를 활용한 선발 및 최적 교배프로그램이기도 하다. 가장 큰 특징은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말의 DNA를 검증된 말의 DNA와 비교하여 유전능력을 산출하고 선발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씨암말의 열성 유전자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씨수말을 찾는 것은 물론, 태어날 자마의 적성과 경주능력까지 추정할 수 있다. 정확도나 신뢰도 측면에서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아 특허등록 3건에, 유명 학술지에도 다수 등재되었다. 이 기술을 활용해 마사회는 미국 경매 등에서 잠재력이 뛰어난 말을 저렴하게 구매해왔으며, 미스터크로우도 그 중 하나였다.

2014년 미국에서 출생한 미스터크로우는 2016년 마사회에 매입되어 주요경주에서 줄곧 좋은 기량을 선보여 왔다. 총 16번 출전했으며, 4번의 우승과 3번의 준우승을 기록했다. 그간 수득한 상금만 34만8936달러(한화 약 4억 원)이다.

지난해 6월, 미국 켄터키 처칠다운스 경마장에서 열린 얼라원스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2018년에는 벨몬트파크의 보스버흐(GⅠ)와 처칠다운스의 아리스티데스(GⅢ)와 같은 큰 무대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며, 그 해 미국 브리더스컵 출전권을 따냈다. 그러나 아쉽게도 부상으로 인해 출전이 취소된 바 있다.

특히 2017년에는 미국 사라코가 경마장의 미승리마특별 경주에서 11.5마신(27.6m) 차 대승을 거두며, 미국 블러드호스로부터 '라이징 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날 미스터크로우의 스피드는 당시 미국 3세마 기록 중 최고였다.

그런 만큼 미스터크로우의 국내 씨수말 데뷔는 여러모로 기대를 모은다. 좋은 체형, 우수한 단거리 유전자 등 강점이 많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마사회 관계자는 "미스터크로우 외에도 한국마사회는 닉스고와 같은 탁월한 케이닉스마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그중에서도 미스터크로우는 북미 주류혈통으로 빠른 스피드를 후대에 전달할 수 있어 국내산마의 경쟁력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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