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에게만 있는 생식기관 '전립선'.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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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전립선암은 급속한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남성암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에는 간암을 제치고 우리나라 남성에게 4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 됐다. 국가암등록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립선암 발생자수는 2006년 4527건에서 2016년 1만1800건으로 최근 10년 새 2.6배 넘게 증가했다.
김강섭 교수는 "전립선암은 국소암인 경우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진행되면 방광 출구가 막혀 소변이 쉽게 나오지 않거나 소변줄기가 가늘어지고 배뇨 중간에 소변줄기가 끊어지는 증상을 보일 수 있다"며 "이때 전립선비대증이려니 하고 방치하다가 전립선암의 조기 발견과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전립선암의 원인은 특히 식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립선암은 영미권 등 서구 국가에서만 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엔 동양권에서도 전립선암 발생이 크게 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남성암 중 발생증가율 1위로 올라섰다. 김강섭 교수는 "이전 연구에서는 동양권 국가에서 전립선암 유병률이 낮은 이유를 채식 위주의 식습관에서 찾았다. 하지만 최근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육류나 지방 섭취가 늘면서 이로 인해 전립선암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연령, 인종, 가족력 등과 함께 호르몬 변화, 화학약품 등도 주요한 발병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 특이항원 검사 통해 진단…로봇 수술 이용 늘어
전립선암은 전립선 특이항원(PSA)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전립선 특이항원이 증가했다고 모두 전립선암은 아니다.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등 다른 전립선 질환에서도 상승할 수 있다. 따라서 PSA가 증가한 경우 전립선암의 확진을 위해 전립선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조기 진단율은 전립선암이 56%로 위암, 유방암과는 비슷한 수치를 보인다. 간암, 갑상선암, 폐암, 간암 등에 비해서는 높은 진단율이다.
전립선암의 치료는 병의 진행 단계에 따라 다르다. 국소성 전립선암은 환자의 연령, 건강상태, 성기능 상태, 암의 병기와 분화도, 환자의 선호도에 따라 대기요법, 복강경 또는 로봇을 이용한 근치적 전립선 적출술, 방사선치료 등을 시행한다. 국소진행 전립선암은 최근까지 방사선치료와 호르몬치료를 병행하는 요법이 많이 이용됐다. 현재는 복강경 또는 로봇을 이용한 근치적 전립선 적출술 후 방사선이나 호르몬 치료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전립선암이 뼈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전이성 전립선암은 호르몬 요법으로 치료를 시작한다.
전립선비대증과 별개 질환…50세 이상 1~2년 한번 검사 받아야
전립선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육류 섭취를 줄이고 탄수화물이나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 과일, 생선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비만도 전립선암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는 만큼 체중 조절에 신경 쓰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금연도 필요하다.
김 교수는 "일부에서는 마늘이나 토마토를 많이 먹으면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하지만 암은 어느 하나의 음식에 의해 걸리는 것이 아니라 평소 불균형했던 식생활과 관련이 높을 수 있기 때문에 균형 잡힌 식단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전립선비대증이 심해지면 전립선암으로 발전한다는 얘기는 잘못된 통설이다. 조직학적으로 전립선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전립선암과 전립선비대증이 발생하는 부위는 서로 다르다. 즉 전립선암과 전립선비대증은 별개의 질환이다.
김 교수는 "50세 이상 남성의 경우 1~2년에 한 번씩 PSA 검사를 받도록 하고, 비뇨의학과 전문의의 상담과 관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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