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원 이상 금융 자산을 보유한 국내 '부자'가 지난해 말 기준 32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29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 보유자 400명에 대한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발표한 '2019 한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한국의 부자는 전년보다 4.4%(1만3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14년 23만7000명이던 부자는 2015년 25만4000명(전년 대비 7.0%↑), 2016년 27만1000명(6.6%↑), 2017년 31만명(14.4%↑)으로 증가폭을 키워왔지만 지난해에는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친 것이다.
이들 부자들의 총자산을 살펴보면, 부동산자산 53.7%, 금융자산 39.9%의 비중으로 구성됐다. 나머지는 회원권, 예술품 등이었다. 이중 부동산 자산 비중은 이전부터 꾸준히 5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금융자산 비중은 5년 만에 처음으로 40% 아래로 떨어졌다. 작년 주요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반면, 주가는 떨어진 영향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부자의 금융자산 비중은 국내 일반 가구(18.9%)에 비해 여전히 높다. 일반 가구는 시가 수억 원 안팎의 주택 1채와 적은 양의 금융자산을 갖고 있어 부동산 자산 비중(76.6%)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부자 가구의 연간 소득은 평균 2억2000만원으로 5700만원인 일반가구의 3.9배 수준이었다. 이 중 노동소득 비중은 63.0%, 재산소득은 32.5%였다.
부자 가구가 주거, 교육, 여가·취미 등 순수 생활비로 쓰는 소비지출액은 월평균 1040만원으로, 일반가구(254만원)의 4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이들은 '한국에서 부자라면 얼마 정도의 자산을 갖고 있어야 할까'라는 질문에 평균 67억원으로 답했다. 가장 많은 답변은 50억원(22.7%)으로 나타났고, 100억원(18.3%), 30억원(17.2%) 순으로 많았다. 20억원 미만을 선택한 부자는 12.0%에 불과했다. 또한 이들 중 '지금 나는 부자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45.8%로 집계됐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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