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 전형 시 성별 기재란을 없애는 등 채용 시 성별을 평가에 반영하지 못하도록 하는 다양한 시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채용에서는 여전히 특정 성별을 선호하는 경우가 상당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 선호하는 이유를 묻자, 남성과 여성을 선택한 기업 모두 '회사 특성상 해당 성별에 적합한 직무가 많아서'를 각각 72.6%, 81.7%(복수응답)가 선택해 1위로 꼽았다. 그러나 2위부터 차이가 있었다.남성은 '야근, 출장 등의 부담이 적어서'(26%), '근속 가능성이 더 높아서'(19.2%), '신체조건 등 타고난 강점이 있어서'(19.2%), '조직 적응력이 더 우수해서'(13.7%), '육아휴직 등 경력 단절이 발생하지 않아서'(11.6%) 등을 들었다.
반면, 여성을 선호한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더 좋아서'(16.7%), '근속 가능성이 더 높아서'(10%), '여성 중심의 조직문화가 있어서'(6.7%) 등을 선호하는 이유로 꼽았다.
또한, 선호하는 성별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의 24.3%는 선호하는 성별의 지원자의 경우 평가 결과가 다소 부족해도 합격시킨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채용 시 성별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도 절반을 넘는 53.8%의 기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성별에 더 적합한 직무가 있어서'(77.4%, 복수응답), '야근, 출장 등이 발생할 상황을 고려해서'(22.3%), '기업 생산성 향상에 기여해서'(14.7%),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드는데 도움이 돼서'(14.3%), '조직 내 성별 불균형을 막기 위해서'(12.5%), '인력 공백(출산휴가, 육아휴직 등)으로 인한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서'(10.6%) 등의 응답이 있었다.
한편, 지난해 신입 사원을 채용한 기업(408개사)에서 실제로 채용된 인원의 평균 성별 비중은 남성 60.1%, 여성 39.9%로 남성이 여성보다 20.2%포인트 더 높았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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