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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 선수 나이의 스펙트럼은 비교적 넓다. 막 데뷔한 15기 신인들은 학교를 갓 졸업하고 선수가 된 경우도 있다. 1, 2기 선수들은 대부분 사회생활을 하다 경정 선수를 선택한 것이기에 전반적으로 나이가 많은 편이다. 지난주 끝난 31회차에서는 우연인지 베테랑 1, 2기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현재 50세 이상의 노장 선수들로는 박석문(56세, 2기, A1) 정인교(53세, 1기, B2) 조현귀(51세, 1기, B1) 최재원(51세, 2기, B1) 권명호(50세, 1기, A2) 윤영근(50세, 1기, B1) 김명진(50세, 1기, B1) 등이 있다. 젊은 선수들에 비해 체력적 부담은 있지만 원년부터 버텨온 베테랑이다. 최고령 박석문은 A1급을 유지할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권명호도 A2 급으로 성적이 나쁘지 않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경정이 모터의 성능이나 조종술, 정비 능력 등이 중요한 입상 요인이지만 수상 격투기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체력적인 부분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힘이 달리면 선회 스피드도 떨어진다. 사실 역전의 명수였던 권명호는 최근 착순 지키기도 쉽지 않고 대부분 경합 상황에서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시즌 전체를 놓고 볼 때 꾸준한 성적을 이어가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체력적 부담이 상당히 큰 무더운 여름이 지나며 베테랑들의 성적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주 정인교가 2연속 준우승을 차지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조현귀도 지난 4월 이후 오랜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약점이었던 스타트가 최근 많이 좋아졌다는 점이 인상 깊다. 최재원도 스타트만 조금 올라온다면 얼마든지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선수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워낙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기에 웨이트 등을 통해 전반적인 체력과 자신감을 끌어올리다면 후반기는 얼마든지 최고참급 선수로서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원년 때부터 경정을 즐겨온 팬들은 베테랑 선수들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가질 수 있다. 후반기부터 성적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한다면 올드팬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줄 수 있다. 동시에 젊은 후배 선수들에게도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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