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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중심 남성 유급 출산휴가 증가…SK이노·SK하이닉스, '3일→10일' 확대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9-07-30 14:30


남성의 출산휴가가 대기업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출산휴가 확대 장려는 기본, 유급 휴가 일수도 확대하는 추세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9일을 기점으로 배우자 출산 휴가일수를 기존 3일 유급, 2일 무급을 합한 최대 5일에서 최대 10일 유급 휴가로 확대했다. SK하이닉스도 이달 4일을 시작으로 '남성 출산휴가'를 3일에서 10일로 늘렸다. 둘째를 낳으면 15일, 셋째를 낳으면 20일을 쓸 수 있다.

쌍둥이를 포함해 다태아를 출산한 경우에는 20일의 유급휴가가 주어진다. 출산일 30일 이내 사용해야 했던 규정도 출산 3일 전부터 90일 이내로 완화됐으며 두 차례로 나눠서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미 지난해부터 배우자 출산 휴가를 10일로 확대해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는 아내가 쌍둥이를 출산한 경우 배우자 유급휴가를 기존 10일에서 20일로 확대하는 방안을 사원협의회에서 합의해 시행중이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지난달부터 아빠 출산휴가 1개월 사용을 의무화한다. 가장 먼저 제도를 도입한 계열사 ㈜한화의 경우 현재까지 전체 남성 직원 4300여명 가운데 20여명이 이 제도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기업들은 노동자가 배우자 출산을 이유로 휴가를 청구하는 경우 3일 이상의 유급휴가를 줘야 한다. 추가로 2일을 청구할 수 있으나 급여 지급은 의무사항이 아니며 노동자가 휴가 신청을 하지 않으면 휴가를 줄 필요가 없다.

현대자동차는 남성 출산휴가를 5일 유급으로 주고 있고 LG전자와 효성, DB그룹 등 대기업 외에 중소·중견 기업들은 3일 유급휴가를 주고 있다. 다만 사용은 직원 자율에 맡기고 있다.

한편 올해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일·가정 양립 실태조사 결과(2017년 기준)'에 따르면 남편 출산휴가에 대한 전체 사업체의 인지도는 72.4%였고, 활용도는 4.1%였다. 그중 300인 이상 사업체에서 55.2%로 절반이 넘는 노동자가 이 제도를 활용한 반면 5∼9인 사업체에서는 1.4%에 불과한 노동자가 배우자 출산휴가를 활용했다. 10∼29인, 30∼99인, 100∼299인 사업체에서도 각각 활용도가 4.8%, 12.8%, 31.6%에 불과했으며 기업 규모별로 두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남성의 출산휴가 사용이 어려운 이유로는 '사내 제도 미도입'이 83.0%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고, 동료 및 관리자 업무 가중이 15.3%로 뒤를 이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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