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적자를 기록했던 경상수지가 5월 흑자전환됐다. 다만 경상수지에서 핵심을 차지하는 상품수지(수출-수입)는 5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5월 경상수지가 곧바로 흑자로 회복된 것은 상품수지가 흑자 기조를 유지한 가운데 서비스 수지 적자 폭이 줄고 배당 지급 등 4월에 있었던 계절적 요인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상수지 흑자전환에도 불구, 세부 지표만 놓고 보면 상황은 좋지 않다.
수출(480억3000만 달러)이 1년 전보다 10.8% 줄어든 여파다.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9.2% 감소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36.2%) 이후 가장 큰 감소세다.
수입은 426억4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가 줄었다. 유가 등 에너지류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기계류 수입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수입보다 수출이 더 많이 줄어든 게 상품수지 흑자폭 축소의 원인이 됐다.
한편 올해 1∼5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55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산자부가 발표한 6월 무역수지(통관기준 잠정치) 흑자 규모가 41억7000만 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1∼6월) 경상수지 흑자는 한은이 지난 4월 경제전망에서 내다본 상반기 전망치(245억 달러)에는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하반기에는 수출 회복 등에 힘입어 경상수지가 상반기보다는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한은 측은 "경상수지 흑자폭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컸던 현상이 일반적이었다는 점에 견줘 보면 올해도 큰 여건 변화가 없는 경우 하반기에 경상수지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