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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 한 그릇에 1만8천원…냉면 이어 삼계탕도 부담스러운 가격대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9-06-11 13:55


냉면에 이어 삼계탕까지 해마다 가격이 오르며 서민이 먹기에 부담스러운 음식이 돼가고 있다.

11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T 식당은 최근 성수기를 앞두고 삼계탕 가격을 1만7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인상했다. 2009년 이 식당의 삼계탕 가격이 1만300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0년 만에 5000원이 오른 셈이다.

T 식당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취임 초기 이건희 당시 삼성 회장 등 재계 총수들과 오찬 모임을 가졌던 장소로도 유명한 곳으로, 최근에는 전형적인 한국식 삼계탕을 맛볼 수 있는 맛집으로 해외에까지 이름이 알려지면서 1년 내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T 식당을 제외한 서울 시내 삼계탕 맛집들은 대체로 1만5000∼1만6000원대에 기본 삼계탕 가격이 형성돼 있다.

중구 서소문로에 위치한 K 식당의 일반 삼계탕 가격은 1만6000원이고, 광화문 인근의 H 식당은 일반 삼계탕을 1만5000원에 팔고 있다.

최근 부쩍 날씨가 더워지면서 삼계탕과 같은 보양식 전문식당을 찾는 경우가 많아진 소비자들은 2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육계협회에 따르면 삼계탕용으로 많이 쓰이는 삼계 45~55호의 10일 현재 생닭 가격은 2380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식당에서 파는 삼계탕 가격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삼계탕 식당들은 이 같은 가격 차에 대해 식당에서 파는 삼계탕 가격에는 각종 부재료비와 인건비, 임대료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생닭 가격과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삼계탕에 앞서 여름 대표 음식인 냉면도 가격이 오른 바 있다. 실제로 서울 중구에 위치한 A 식당은 성수기를 앞두고 대표 메뉴인 물냉면과 비빔냉면의 가격을 각 1만3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1000원 올렸다. 지난 2011년 초 이 식당의 냉면 가격이 1만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약 8년 만에 40%가 오른 셈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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