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1000대 상장기업의 전체 영업이익은 소폭 늘었으나 흑자 규모가 줄었거나 적자를 본 곳이 6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제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6년 20%를 밑돌다가 지난해에는 40% 가까이 치솟으며 편중이 더욱 심해졌다.
기업정보 분석업체인 한국CXO연구소는 최근 3년간 국내 1000대 상장사(금융사·지주사 제외)의 실적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 합계는 총 111조5831억원(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2017년(107조786억원)보다 4.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2016년(72조8936억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흑자 규모가 53.1%나 커졌다.
또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인 이른바 '1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은 2016년 15개, 2017년 14개에서 지난해에는 11개로 매년 줄고 있다. 특히 지난해 '1조 클럽'에서 탈락한 기업 가운데 현대제철을 제외한 현대자동차·한국전력·LG디스플레이 등 3곳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적자기업으로까지 곤두박질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삼성전자 편중'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000대 상장사에서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비중은 지난 2016년 18.7%에서 2017년 32.6%까지 높아지더니 지난해에는 39.2%까지 치솟았다. 1000대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을 100원으로 치면 40원 정도를 삼성전자 한 곳이 책임졌다는 뜻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1000대 상장사들의 전체 영업이익만 보면 내실이 좋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적자를 냈거나 흑자가 줄어든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200개나 많아지는 등 사실상 '빛 좋은 개살구' 격이 됐다"면서 "반도체 관련 업체의 실적 부진 여파 등으로 내년에는 올해 조사 때보다 내실 성장이 큰 회사 숫자가 더 적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완제 기자 jwj@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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