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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변방 한국의 반란, '돌콩' 두바이월드컵 11위로 마감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9-03-31 11:39



전 세계 최강 경주마가 모인 꿈의 레이스에서 한국의 경주마가 달렸다.

31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열린 '두바이 월드컵(GⅠ, 2000m, 더트, 3세 이상)'에서 한국 대표 경주마 '돌콩'이 12두 중 11위를 기록했다.

'두바이 월드컵'은 세계 4개 경마 대회 중 하나다. 세계 최고 총상금 130억 원(약 1200만 달러)이 걸린 대회다. 3개월 동안 총 540여억 원의 상금이 걸고 74개의 경주를 펼친다. 지난 1월부터 65개의 예선과 준결승전을 거쳐 결승에 진출할 경주마를 엄선했다. 결승에는 9개의 경주가 치러진다. 그 중 '돌콩'이 출전한 '두바이 월드컵'은 경주 이름으로 축제 명칭을 동일하게 사용하는 메인 경주다.

한국마사회는 2016년, 2017년에 이은 3번째 두바이 원정만으로 결승 메인 경주 진출까지 성공하는 쾌거를 거뒀다. 외신들은 경마 변방 한국 출신 '돌콩'의 결승 진출에 놀라움을 표했다. 이번 결승전이 '한국 경마의 역사적인 순간(A milestone moment for the south korean racing industry)'이라고 표현했다.

세계 최고 권위 경주답게 출전마 면면이 화려해 '돌콩'의 선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결승에 진출한 경주마들은 미국, 일본, UAE 등 경마 강국 PARTⅠ 출신이었다. 출전마 중 PARTⅡ 국가 소속은 한국의 '돌콩'이 유일했다. '돌콩'은 '두바이 월드컵' 도전을 통해 예선과 준결승에서 한국 경주마로는 최고 국제 레이팅 110까지 끌어올렸지만, 출전마 중에선 여전히 가장 낮았다. 게다가 거리 손실 때문에 불리한 가장 외곽 출발 번호를 배정받는 불운이 겹쳤다.

'돌콩'은 출발 직후 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선전을 이어가는 듯 했지만 경주 종반 뒤로 쳐지며 국제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우승마는 UAE에서 출전시킨 '선더스노우'로, '두바이 월드컵' 최초로 작년에 이어 2연패에 성공했다. 경주기록은 2분 3초 87이었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비록 입상은 못했지만 한국 경마를 알리기엔 충분한 선전이었다. 대한민국의 말산업 발전을 알리기 위해 국제 경마 무대에 지속적으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9월 한국형 '두바이 월드컵'인 국제경주 '코리아 스프린트', '코리아컵'을 개최한다. 두 경주를 합쳐 총상금 20억 원으로 한국경마 사상 가장 높은 총상금을 걸고 세계적인 경주마의 출전을 유도할 예정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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