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2년부터 현대카드가 제주특별자치도청과 함께 진행 중인 '가파도 프로젝트'의 발자취가 전시를 통해 재조명되고 있다.
먼저, 지하 2층 전시장 중앙에 설치된 '가파도 아카이브'는 지난 6년 간 민감한 섬의 생태계를 이해하기 위해 진행했던 다양한 조사와 그 과정에서 도출된 여러 아이디어를 누적해 만든 작품이다. 상동과 하동의 포구와 마을을 비롯해 '가파도 프로젝트'를 통해 재탄생한 주요 공간이 100분의 1 사이즈 모형으로 구성돼 있으며, 6년간의 프로젝트 기간을 이미지와 영상으로 구성한 타임라인 월(Time Line Wall)을 설치해 기록과 풍경뿐만 아니라 주민들과 프로젝트에 참여한 관계자들의 모습도 전달한다.
지하 2층에는 '가파도 아카이브'와 함께 '가파도 프로젝트'를 상징하는 건축물 중 하나인 '가파도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Aritist in Residence,이하 가파도 AiR)' 모형이 설치되어 있다. 실제 건물의 15분의 1 규모인 너비 2m, 깊이 9m,높이 80㎝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방치돼 있던 폐건축물을 예술가들이 거주하는 작품활동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가파도 AiR'의 철학과 탄생 스토리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완성된 결과물의 기저에 깔려 있는 '가파도 프로젝트'의 철학과 배경, 긴 시간 동안 주민들과 관계자들이 기울인 노력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대단위 지역 재생 프로젝트가 전시라는 또 다른 형식으로 재탄생해 관객들과 만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한편 정태영 부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현대카드와 원오원이 제주 가파도의 자연 보존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쏟은 7년간의 노력을 보여주는 전시"라며 "작은 섬이지만 민간기업이 주민들과 공감대를 이뤄가며 이 정도 접근을 한 예는 처음"이라고 가파도 프로젝트를 평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