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기업 임원 인사의 키워드는 '트와이스'(T·W·I·C·E)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트와이스'는 ▲Telescope(망원경) ▲Woman(여성) ▲Industry(업종) ▲Cut(축소) ▲Early(조기에)의 줄임말로, 20일 기업정보 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라는 재계의 과제와 업종에 따른 실적 편차·업황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같은 키워드를 제시했다.
여성(Woman) 임원 중용 트렌드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004년 당시 100대 기업에 여성 임원은 13명에 그쳤지만, 2013년 114명으로 100명을 돌파했고 올해(216명)으로 200명을 넘어섰다. 여성 임원이 100명을 넘어서는 데 약 10년이 걸렸지만, 200명대로 올라서는 데는 5년 정도밖에 걸리지 않은 셈이다. 또 1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을 보유한 기업 수도 2004년 10곳에서 올해 55곳으로 대폭 늘었다.
또한 올해 업종(Industry)별로 경영실적 편차가 컸던 만큼 임원 인사에서도 이런 특징이 반영될 것으로 한국CXO연구소는 내다봤다. 전자 관련 업체에서는 임원 승진 폭이 커질 수 있는 반면, 자동차를 비롯해 기계·철강·석유화학 분야 등에서는 예전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전반적으로는 내년도 임원 숫자가 올해보다 축소(Cut)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CXO연구소는 "경영 효율성 차원에서 임원을 줄이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100대 기업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올해 임원 수가 줄었고, 내년에도 올해보다 50명 정도의 임원 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각 기업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7212명까지 올라갔던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수는 2015∼2018년 6900명선 안팎 수준에서 유지됐다. 그러나 내년에는 올해(6천843명)보다 약 50석 줄어든 6790명선으로,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한국CXO연구소의 전망이다.
아울러 최근 사업 진행속도가 빠른 업종의 회사는 최초에 임원으로 발탁되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한국CXO연구소는 "젊은 나이에 임원으로 발탁돼,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일찍(Early) 임원 옷을 벗고 나오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