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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호가 2~3억 내려도 한산…거래량 60% 줄어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8-11-15 14:38


9·13부동산 대책이 나온지 2개월 지난 가운데 서울 아파트 시장이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대책 발표 이후 2억~3억원 가량 호가가 내린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는 등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는 것.

이에따라 일각에서는 서울 주택시장이 본격적인 하락세로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1월 1일~14일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2003건으로, 일평균 약 143.1건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0월 일평균 거래량(330.4건)에 비해 56.7% 급감한 것이다.

현재 주택거래신고기간은 계약 후 60일 이내로, 통상 잔금 납부시기에 거래신고가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이후 집계되는 신고 건수가 9·13대책 이후의 시장 상황을 본격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강남구는 14일 현재 거래 신고건수가 88건으로 일평균 6.3건이 거래됐다. 이는 지난달 일평균 18.6건이 신고된 것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송파구도 일평균 8.6건으로 10월의 27.1건에 비해 68% 감소했다. 강동구(18.9건→6.1건)와 서초구(14.6건→6.4건) 역시 각각 67%, 56%씩 일평균 거래량이 급감했다.


비강남권도 10월 대비 일평균 거래량이 40~60%가량 줄었다.

노원구의 경우 11월 신고건수가 일평균 17건으로 지난달(45.3건)에 비해 62.3% 줄었고, 대책 발표 전까지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보이던 동대문구도 11월 신고 건수가 일평균 5.6건으로 전월(11.6건) 대비 51.3% 감소했다.

성동구(13.7건→4.7건)와 동작구(8.1건→3.3건)도 10월에 비해 각각 65.7%, 59.3% 일평균 거래량이 줄었다.

국토교통부가 신고일이 아닌 '계약일' 기준으로 거래현황을 공개하는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서도 서울 아파트 거래는 감소 현상을 보였다.

9·13대책 발표 당일부터 이달 13일까지 2개월간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올라온 서울 아파트 계약 건수는 총 3551건이다. 9·13대책 직전 2개월간 거래 건수가 2만5144건인 것을 감안하면 7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진 것이다.

물론 올해 10월과 11월에 계약된 물건은 아직 60일이 지나지 않아 거래 신고가 다 이뤄지지 않은 점을 감안해도 대책 발표 이후 급격한 거래 감소를 가늠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강남권의 경우 아파트 호가 역시 2억~3억원 가량 내린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찾는 이들이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도 대책 발표 후 호가가 2억원가량 떨어졌지만 3930가구의 대단지에서 두 달 동안 팔린 물건은 5건 이하로 추산된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9·13대책 직후 급매물이 2~3건 정도 팔린 뒤 현재 호가가 2억~2억5000만원까지 하락했지만 구입 문의는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근 중개업소는 "매수를 희망하던 고객들이 막상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자 구매를 미루고 당분간은 지켜보겠다는 입장으로 바뀌었다"면서 "매수 관련 문의 전화들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달 금리 인상 변수에다 연말 비수기가 겹치면서 한동안 거래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매도자들이 9·13대책 이후 주식시장 불안, 금리인상 가능성 등 변수들의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호가를 낮춰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장을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실수요자 중심 주택공급 규칙 개정 등이 예고돼 있어 당분간 거래없는 소강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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