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우유, 남양유업 등 주요 우유 업체가 가격을 잇달아 올린 가운데 대규모로 우유 제품을 공급하는 카페와 베이커리 회사에는 가격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힘없는 개인 소비자만 역차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카페에서 우유는 커피 원두에 버금가는 필수 식재료로 꼽힌다. 특히 날씨가 쌀쌀해질수록 더 많이 찾는 라떼 제품은 대부분이 우유로 이뤄져 있어 안정적인 우유 수급이 중요하다. 실제로 한 유명 카페의 경우 라떼 제품 비중이 전체 음료 판매의 15% 수준으로 알려졌다.
카페 프랜차이즈 1위인 스타벅스의 경우 서울우유와 연세우유에서 우유를 공급받고 있고, 매일우유로부터 두유를 납품받고 있다. "과거 구제역 등이 일어나 우유 수급에 어려움을 겪던 경험이 있어 여러 곳에서 우유를 받고 있다"는 스타벅스는 "아직 B2B 납품 가격은 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협력 업체와 지속해서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우유는 계약 기간을 이유로 꼽았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가격 인상 요인은 있지만 B2B 거래는 연간, 혹은 일정 기간 단위로 특정 가격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어 바로 인상분을 적용하기 어렵다"며 "그 계약 기간이 끝나면 조정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롯데GRS가 운영하는 카페 엔제리너스는 롯데푸드와 동원F&B로부터, 이디야커피는 매일유업으로부터 각각 우유를 공급받고 있다. 이들 브랜드도 모두 우유 납품 가격에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우윳값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카페들은 아예 해외에서 우유를 수입해 쓰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한 카페 브랜드 관계자는 "해외에서 멸균우유를 수입해 쓰고 있다"며 "가격이 저렴해 점주의 부담이 줄어드는 장점도 있고, 멸균우유는 고소한 느낌을 내는 데 유리한 점도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