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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5층 여성 캐주얼 매장을 리뉴얼 하면서 3개월마다 새로운 브랜드를 발굴하는 '패션 팝업 장터'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최근 백화점은 식품이나 생활 부문에서 높은 신장률을 보인 반면 패션 장르의 매출은 부진을 겪고 있다. 특히 20~30대를 주요 타깃으로 한 영캐주얼 매장은 자체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와 온라인에 밀리는 추세였다. 신세계는 이번 '스타일 바자'를 통해 2030 젊은 층의 취향에 맞는 브랜드를 소개하며 백화점을 찾지 않던 고객들까지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오픈 한 달을 맞은 스타일 바자의 10월14일 현재 실적은 목표 매출 200%를 초과 달성하며 순항 중이다.
스타일바자가 들어선 후 한달 동안 강남점 5층 영캐주얼 브랜드 성적도 좋았다. 매출은 전년 대비 48.9% 신장했고, 고객 수는 51.9% 더 증가했다.
스타일바자는 기존 편집샵과 달리 아이템만 선별해서 보여주는 게 아니라 신진 디자이너와 라이프 스타일을 다양하게 소개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갖는다. 마치 어느 유럽 도시 광장의 시장에 와있는 듯한 인테리어도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에스컬레이터 앞에 양 옆으로 펼쳐진 매장이 장터 같은 느낌을 주어 쉽게 발길을 붙잡는다.
온라인 인기 쇼핑몰 1위로 유명한 '임블리'도 이 곳에 둥지를 틀었다. 임블리는 일본과 중국 등 해외에서도 글로벌한 인기를 얻고 있는 핫한 브랜드이다. 20대부터 40대까지 여성 고객들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SNS인플루언서 편집공간 '소호 픽'도 마련했다. 2주에 한번씩 셀러를 교체하는 이 공간에서는 수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인플루언서의 패션 의류 상품을 주로 선보인다. 고객들의 반응을 재빠르게 캐치해서 인기 상품을 골라 판매하는 방식이다. 럭키 박스 등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도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 패션 편집 사이트 등에서 인기 있는 '엔오르', 여성스러운 패턴이 특징인 캐쥬얼 브랜드 '마조 팩토리' 등도 스타일 바자에서 판매한다.
판매처가 온라인뿐이었던 브랜드를 오프라인에 처음 소개한다는 장점도 크다. SNS를 기반으로 판매하던 SPA 주얼리 브랜드 '윙블링', 회원 수 150만명 규모의 슈즈 전문 쇼핑몰 '분홍코끼리', 핸드 메이드 핸드백 브랜드 '조셉 앤 스테이시' 등이다. 백화점 입장에서는 새로운 브랜드를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해당 브랜드의 경우 백화점 판로를 개척할 수 있어 윈윈인 셈이다.
신세계백화점 손문국 상품본부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 트렌드에 맞춰 MD 구성이 달라지는 신개념 패션 팝업 장터를 선보이게 됐다"면서 "스타일바자를 통해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고객들의 발길을 오프라인에서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