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폭염으로 인해 배추와 무 가격이 폭등하자 포장 김치 매출이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배추와 무 가격은 올 여름 뿐만 아니라 2016년과 지난해에도 크게 오른 바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배추 한 포기 소매가격이 6013원, 같은 해 9월에는 6510원을 기록해 7월 3625원보다 80%나 높기도 했다.
이처럼 김치 수요는 느는데 원재료 값이 뛰는 현상이 매년 반복되다 보니 김치업계는 성수기 여름철마다 배추와 무를 구하는 데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올 여름에는 비축량이 거의 소진되다시피 해 지난달에는 한때 공식 온라인몰 '정원e샵'에서 김치 주문을 한동안 아예 안 받기까지 했다. 또 8월에는 '폭염으로 인한 배추 및 원재료 수급 문제'를 들어 김치 제품 할인 쿠폰 적용을 일시 중단시켰다.
대상 관계자는 "수요는 워낙 많은데 배추와 무 수급이 어렵다 보니 우선 정기적으로 거래하는 B2B 수요와 주요 채널에 우선 납품하고자 한동안 홈페이지 주문을 받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맞물려 원재료 값 상승으로 한때 포장 김치 가격을 일시적으로 인상했다가 이달 2일 들어 환원하는 일도 일어났다. 대상은 지난 8월 23일 '종가집 포기김치' 5㎏은 4만2500원에서 4만8900원으로, 포기김치 3㎏은 2만9000원에서 2만9800원으로 각각 올렸다.
대상 측은 "폭염에 의한 배추 등 원재료의 원가 상승이 지속함에 따라 일부 제품에 한 해 판매가 조정을 단행했다. 수급 안정으로 이달 2일부로 원래 가격으로 돌아온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치업계는 김치 원재료 가격이 올라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수요 또한 급증해 전체 매출이나 수익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해 종가집 김치 매출은 전년보다 9.3% 증가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