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공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인재채용 시 성별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고려는 '일부 직무의 채용'(69.7%)에서 고려하는 기업이 다수였다.
이들 기업이 지원자의 성별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성별에 따른 적합한 직무가 있어서'(74.1%,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계속해서 '야근, 출장 등이 발생할 상황을 고려해서'(23.2%), '성별에 따라 역량이 달라서'(19.2%), '기업 생산성 향상에 기여해서'(8.4%),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드는데 도움이 돼서'(7.7%) 등의 이유가 있었다.
채용에 더 유리한 성별에 대해 조사한 결과, '남성들이 더 유리한 편'이라는 응답이 68.4%로 여성이 유리한 편(31.6%)이라고 응답한 기업보다 무려 2배 가량 많았다.
남성이 더 유리한 이유로는 '회사 특성상 남성에 적합한 직무가 많아서'(77.3%, 복수응답), '신체조건 등 타고난 강점이 있어서'(22.2%), '근속 가능성이 더 높아서'(18.7%), '조직 적응력이 더 우수해서'(12.3%),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가 있어서'(11.3%) 등을 꼽았다.
남성을 더 선호하는 직무 1위는 '영업·영업관리'(46.1%, 복수응답)가 꼽혔다. 2위는 '제조·생산'(43.4%), 3위는 '구매·자재'(16.5%)였다. 여성을 더 선호하는 직무는 '재무·회계'와 '일반사무'가 41.8%(복수응답)로 1위, '인사·총무'(29.3%), '디자인'(24.6%)이 2, 3위를 차지했다.
직무 특성상 성별을 고려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변화는 엿보인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채용 시 지원자의 성별 고려 경향은 '점점 더 성별에 구애받고 있지 않다'(63.6%)고 답한 기업이 훨씬 많았다. '성별에 더 신경쓰고 있다'는 36.4%에 그쳤다.
또한 상반기 채용을 진행한 기업(427개사)들은 평균적으로 남성 60, 여성 40의 비율로 채용을 진행했다고 답했다. 올 해 하반기 채용 계획이 잡혀 있는 기업(426개사)들 역시 남성 60, 여성 40의 비율로 채용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성별 외에 '채용 시 고려하는 비공개 자격조건'이 있냐는 질문에는 응답기업의 18.4%만 있다고 답했다. 고려하는 조건으로는 '나이'(76.7%, 복수응답), '거주지역'(33.3%) 등이 있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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