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산 발사르탄 사태로 의약품 원산지 공개 압박 거세져
|
식약처는 문제가 된 중국산 발사르탄 성분이 쓰인 고혈압약 115개 제품에 대한 판매중지 및 제조중지 명령을 내렸지만, 사태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중국산원료를 사용한 의약품을 넘어 이제는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시장까지 불똥이 튀는 실정이다. 의약품과 건기식에 쓰인 원료의 원산지까지 꼼꼼하게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라면 구매하지 않겠다는 불매운동까지 번질 조짐이다.
하지만 모든 제조사들이 원료원산지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금번 사태가 벌어지기 훨씬 이전부터 원산지 100% 공개 원칙을 고수하는 기업 중 하나가 '메타포뮬러'라는 회사다. 메타포뮬러는 120인의 의사가 공동 투자하여 설립한 건강기능식품 제조개발사다. 이 회사는 출처가 불분명한 중국산 원료와 방사능노출의 우려가 있는 일본산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원칙을 창업 초창기부터 고수해왔다.
건기식 회사가 이 같은 원칙을 지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메타포뮬러 김종철 CEO는 "중국산 일본산 원료를 쓰지 않으면 생산비용의 증가와 필요한 시기에 제때 원료가 공급되지 않아 제품을 만들 수 없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메타포뮬러도 설립초기 이 같은 이유로 두 번이나 폐업 위기를 맞은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회사의 뚝심 있는 고집 덕분에 제품에 대한 믿음을 갖는 소비자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게 됐다. 특히 과거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 때나 이번 발암물질 고혈압약 파동 등 큰 사건이 있을 때마다 충성 소비자가 더 늘어나고 있다는 후문이다. 메타포뮬러는 건강한 원료의 선정뿐 아니라 국내 순수 기술로 안전한 성분을 개발하기 위해 R&D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늘려가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