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분양시장에서 100만명이 넘는 1순위 청약자가 몰려 평균 청약률 13.57대 1을 기록했다.
물론 이 안에는 낙첨 이후에도 다시 청약하는 중복인원이 포함돼 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 78만2825명보다 무려 22만8050명이 많은 이들이 청약에 참여했다.
이 기간 일반가구(특별공급을 제외한)는 7만4473가구로 1순위 평균 청약률은 13.57대 1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10.23대 1 보다 경쟁이 좀 더 치열했다.
수도권 1순위자 비중이 증가한 것은 최근 서울 등 수도권 곳곳에서 '로또' 분양 열풍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분양가 규제로 인해 주변시세보다 분양가가 낮게 책정되면서 수도권 1순위자의 청약을 부추긴 셈이다.
상반기 1순위 청약마감률은 68.6%로 지난해 동기 66%보다 소폭 증가했다.
부동산인포는 "올 상반기 1순위 청약자는 늘었지만 특정지역, 단지로의 쏠림 즉, 양극화가 좀더 심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분양가구는 등락을 반복하며 4월말 기준, 전국에 5만9583가구로 집계됐다.
경남이 1만3724가구로 가장 많고 서울이 47가구로 가장 적다.
상반기 분양가는 매달 상승해 5월기준, 전국 3.3㎡당 평균 분양가는 1074만2000원으로 1월(1036만2000원) 대비 3.66% 올랐다.
가장 상승폭이 큰 곳은 충북으로 26.91%를 기록했으며 이어 제주가 7.95% 상승률을 기록했다.
1순위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곳은 대구 복현자이 전용 84.99㎡로 10가구 모집에 9083명이 청약해 908.3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했던 동탄역 금성백조 예미지 3차 전용 101.82㎡로 103가구 모집에 1만5695명이 몰려 152.38대 1을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개포동에 분양했던 디아에치자이 개포 전용면적 63.83㎡가 16가구 모집에 1451명이 몰려 90.69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비수도권에서는 대구, 대전, 부산 등의 광역시가 톱10 가운데 9곳이 분포하며 비광역시 가운데는 전북 전주에서 분양한 서신 아이파크 e편한세상 전용 101.99㎡가 58가구 모집에 9585명이 몰려 165.26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반기는 보유세 인상으로 인해 기존 주택 매입은 꺼리는 대신 청약 쪽으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로또분양 열기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여전히 서울은 주변시세가 분양가 이하로 크게 떨어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지방의 경우 대구와 부산, 대전 등 일부 광역시 지역은 청약자가 몰리겠지만 1순위에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양도세, 보유세 등 세부담이 증가하며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소비자들의 집중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분양시장에서 로또분양이라 불리는 물량 대부분이 전매금지 지역의 물량이 많아 준공 이후에 팔아야 하는 만큼 분양 받아 1주택자 양도세 비과세 요건 충족하는 기간까지 따지면 적어도 4년 이상은 보유해야 해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해 분양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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