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스크린낚시]우리가족은 '바다낚시' 하러 '펍'으로 간다~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8-06-19 10:41


[스크린낚시]우리가족은 '바다낚시' 하러 '펍'으로 간다~


피싱조이 신천직영점 모습.
IT기술의 발전은 스포츠와 레저문화에도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장소와 거리의 한계를 무너뜨리며 언제든 원하는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스크린 골프와 스크린 야구는 이미 대중적인 스크린 스포츠로 자리 잡았고 여기에 낚시와 볼링, 테니스, 사격, 승마, 컬링 등 종목도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스크린 레저스포츠에 3D(입체) 그래픽과 VR(가상현실), AI(인공지능) 등의 첨단기술이 도입되며 실제보다 더욱 다양한 재미를 가미하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는 평이다. 이번 회에는 도심 속 '펍'에서 온가족이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는 스크린 낚시를 소개해 본다. 이규복


평일 낮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여성손님.
복더위를 연상케 하는 6월 중순 어느 날,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한 건물 안으로 3명의 초등학생들이 들어섰다. 이미 이곳을 여러 번 찾은 듯,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이 이용할 좌대를 선정하고, 컴퓨터에 로그인을 했다. 매니저가 "어른들 없이 너희들끼리만 왔어?"라고 묻자 "곧 따라 들어오실 것"이라며 이내 낚시 삼매경에 빠져 들었다.

잠시 후 다시 매장의 문이 열리고 한 여성이 들어섰다. 아이들의 어머니인 듯 한 이 여성 역시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으며 매니저에게 맥주를 주문한다.

평일 오후 잠실새내역(구 신천역) 인근에 위치한 스크린 낚시 '피싱조이' 매장에서 마주한 장면이다.

최근 미세먼지와 황사가 날로 심해지면서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레저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눈길을 끄는 종목이 있다. 바로 '스크린 낚시'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낚시를 소재로 한 예능프로그램들이 넘쳐나는 등 가히 '낚시 열풍'이 불고 있다. 하지만 손맛을 제대로 보려면 간단치 않은 장비를 챙겨서 강이나 바다, 호수를 찾아가야만 한다. 재미는 있으되 번거로운 일이다. 하지만, 최근 등장한 스크린 낚시는 날씨와 시간, 장소, 장비 등에 구애 없이 실내에서 낚시의 또 다른 즐거움을 경험할 수가 있어 인기다.


기족끼리 연인끼리 시원하게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다.
시간·거리·비용 등 뛰어난 '가성비'

스크린 낚시의 저렴한 이용가격도 큰 인기 요인이다. 실제로 바다낚시에 나서려면 적잖은 비용이 든다. 낚싯배를 빌리려면 1인당 5만~10만원의 비용이 들고, 낚시장비 역시 1인당 최소 5만~10만원, 고가의 경우 수백만원대가 넘어간다. 하지만 스크린 낚시의 경우 따로 장비를 마련할 필요 없이 시간당 1만원 안팎의 이용료만 지불하면 된다.

낚시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방문하는데 부담이 없다. 매장 한편에서는 주류와 간단한 식음료를 판매하는 펍이 마련돼 있어 피자와 튀김 등의 간식과 커피, 탄산수 등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실내에서 손맛은 물론 입맛까지 채울 수 있으니 평일에는 퇴근 후 스트레스를 풀며 여가시간을 활용하기 위한 직장인들이,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즐길거리를 찾는 가족단위의 내방객이 이어진다.

스크린 낚시점 피싱조이를 선보인 곳은 뉴딘플렉스라는 IT업체다. 이미 스크린 골프로 유명한 골프존의 R&D 노하우를 이어받아 '낚시 마니아'들을 사로잡을 만한 탄탄한 시스템을 내놨다.

실제 드론을 띄워 촬영한 시원한 바다 풍경을 대형 스크린 위에 VR로 생생하게 구현한 데다, 총 100여종이 넘는 물고기를 다채롭게 구현했다.


룸안에 3개의 좌대가 별도로 마련된 단체방도 있다.
100여종 물고기의 손맛을 본다!

매장 내에 설치된 스탠다드형 와이드 화면은 한쪽 벽면을 빈틈없이 가득 채워 실제 낚시터 환경을 구현하도록 설계됐다. 최대 5개의 스크린이 하나로 연결된 대형스크린은 압도적인 크기와 함께 더욱 생생한 느낌을 전달한다.

이 파노라마형 스크린에 드론으로 촬영한 출조지의 새벽, 오후, 노을, 밤 등의 실제 영상을 3D 그래픽으로 변환시킨 영상이 더해져 품격 높은 리얼리티를 자랑한다.

스크린을 향해 낚싯대를 던지면 찌를 문 물고기의 파워 넘치는 움직임이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느껴진다.

입질이 오는 순간 재빠르게 전자릴을 감으면 '월척'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실제 바다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황금상어'와 '까치상어' 등 특별한 어종을 통해 제대로 된 '대물낚시'를 경험하는 것도 가능하다.

실제와 같은 제대로 된 손맛은 자체 개발한 시스템 구동부, 낚싯대와 전자릴을 통해 살렸다. 전자릴에 부착된 자이로센서는 캐스팅 시 낚싯줄의 방향을 정교하게 구현하며, 진동 모터는 물고기의 큰 움직임부터 작은 떨림까지 세밀하게 전달한다.

낚싯줄에 물고기가 걸리면 장력센서 및 전자브레이크 장치에 어종 별로 다르게 설정한 장력 수치가 입력되기 때문에 물고기를 잡을 때마다 짜릿한 손맛도 제각각이다.


잡은 물고기의 종류와 크기, 무게, 잡는 난이도 등이 표시된다.
스크린낚시, 낚시의 대중화 구현이 목표

뉴딘플렉스 관계자는 "'피싱조이'는 최근 고조되고 있는 낚시의 인기에 발맞춰 좀 더 낚시를 대중화하고자 만들게 됐다"며 "VR기술력과 R&D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민 취미활동으로 자리 잡고 있는 낚시를 누구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뉴딘플렉스는 모바일 앱과 연동시켜 스크린 낚시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내가 잡은 물고기 정보와 사이즈, 무게 등 스크린 낚시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 '낚시상점' 서비스를 추가해 나만의 다양한 낚시장비 아이템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게임의 즐거움을 높였다.

스크린 낚시 매장인 피싱조이는 1호점인 서울시 송파구 소재 신천직영점을 시작으로 8호점인 대구 월성점, 9호점 김해 외동점, 10호점 인천 연수 일렉트로마트 등 전국 10여 곳에서 만날 수 있다.

매년 향유 인구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날씨와 거리, 비용적 부담, 안정성 등의 문제로 보편화되지 못했던 낚시가 스크린 낚시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대중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피싱조이에서 사람들이 스크린낚시를 즐기고 있다.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