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탄소년단(BTS)의 빌보드차트 1위 석권으로 대한민국이 들썩이는 가운데, 지난 1월 방탄소년단을 광고모델로 발탁한 KB국민은행이 '글로벌 효과'에 함박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 관계자들은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외국팬들이 자발적으로 유튜브 광고영상을 찾아보면서 "국민은행이 뭐하는 곳이냐", "왜 사우디에는 국민은행 지점이 없느냐" 등의 댓글을 보이는 등 글로벌 인지도 상승에도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후문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의 경우 확산력이 강한 디지털채널을 기반으로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데 이를 통해 전세계 팬들의 공감을 단시간에 끌어올릴 수 있었기 때문에 예상보다 빨리 글로벌 톱스타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1월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발탁하면서, 그 배경으로 이들이 '도전, 혁신, 글로벌'이라는 성공DNA를 발판으로 KB국민은행이 추구하는 '코리아 베스트가 글로벌 베스트가 될 수 있다'는 꿈이 실현 가능한 것임을 증명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여자싱글 부문 금메달을 거머쥐며 명실상부 피겨여제로 자리매김한 '김연아', 2016년 리우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로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한 골프여제 '박인비'와 닮은 꼴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단기적인 트렌드에 민감한 광고 시장에서도 모델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장기적인 인연을 맺는 것으로 유명하다. 서로 믿어주며 오랜 시간 함께 함으로써 이들의 꿈이 만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인데, 김연아 13년, 이승기 9년, 박인비 5년, 김도연·최유정 3년 등 긴 호흡으로 함께 성장해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경영진에게는 생소한 방탄소년단을 과감히 광고모델로 기용한 것은 CEO의 용단이 있어야 가능한 일인데, 평소 유망주를 오랜 기간 지원하는 것을 선호하는 윤종규 회장의 뚝심과 젊은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적극 수용하는 허인 은행장의 젊은 감각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라며 "글로벌스타가 모델로 활약한다는 자부심 때문인지 국민은행 직원들의 사기도 더 높아진 것 같다"며 부러움을 표현했다.
한편 KB국민은행은 6월 말 방탄소년단 적금과 체크카드 출시 예정으로, 또다른 'BTS 신드롬'을 기대하고 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