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가구는 한 달 평균 255만원을 소비 목적으로 썼고, 이 중 교통비 지출 비중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7년 가계동향조사(지출부문)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국 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5만7000원이었다.
최근 급증하는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37만3000원, 2인 이상 가구는 302만8000원이었다.
조사 대상 중 도시근로자가구를 따로 보면 월평균 소비지출은 290만원으로 전체 평균보다 다소 높았다.
하지만 지출 비중은 역시 교통(15.1%)에서 가장 컸다. 이어 음식·숙박(14.7%), 식료품·비주류 음료(12.5%), 주거·수도·광열(10.4%) 순이었다,
도시근로자 중 1인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은 161만6000원, 2인 이상 가구는 334만2000원이었다.
전국 가구의 주요 소비지출 항목별 지출액을 보면 교통비 지출(36만9000원)은 자동차구입(44.5%), 운송기구연료비(28.0%), 기타운송(8.1%) 순으로 많았다. 교통비 지출 비중을 가구주 연령대별로 보니 60대 이상에서 가장 낮았고, 30대 이하에서 가장 높았다.
13만8000원에 달한 통신비 지출은 이동통신서비스(76.6%)가 대부분이었다. 가구주 나이별로 보면 50대가 통신비 지출 비중이 높았고, 60대 이상은 가장 낮았다.
한편 통계청은 작년 2월 발표한 '2016년 연간 가계동향'에서 2016년 소비지출을 255만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발표와 7000원 차이로 큰 변화가 없었지만, 통계청은 조사 방법과 표본이 달라 두 해의 소비지출 변화를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전 통계는 가계부만을 통해 약 8700가구를 36개월간 조사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과거 제외했던 농어가를 추가하고 표본 규모를 1만2000가구로 넓혔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