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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낚시인구가 급격해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는 다양한 전문 낚시방송과 낚시 관련 예능프로그램도 한 몫 한다. 또, 낚시가 자연을 벗 삼아 여유로움을 만끽하며 힐링할 수 있는 레포츠라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복잡한 일상을 떠나 푸른 바다와 잔잔한 호수, 굽이치는 계류와 마주하며 파이팅 넘치는 손맛을 보는 재미란 상상만으로도 짜릿하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바다낚시& 종류
바다낚시는 말 그대로 바다에서 행해지는 낚시를 이른다. 바다낚시는 크게 갯바위낚시와 배낚시(선상낚시)로 나뉘는데, 초보자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모든 낚시장르를 '생활낚시'로도 구분한다. 모조미끼를 사용한 바다낚시는 '바다루어낚시'로 부른다.
갯바위낚시= 갯바위낚시는 우리나라 바다낚시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의 바다낚시 기법과 문화가 상당 부분 갯바위낚시 위주로 발전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배낚시와 바다루어, 생활낚시의 성장으로 그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갯바위란 갯가에 있는 바위로, 연안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암반지대를 이른다. 물고기들의 산란, 서식지로 낚시 포인트로서 뛰어난 여건을 지니고 있다. 갯바위낚시는 갯바위에서 이뤄지는 모든 바다낚시 장르를 통칭한다. 대상어종과 낚시방법에 따라 다시 수십 가지 하위 장르로 구분된다. 주로 낚싯배를 이용해야 갈 수 있는 섬 갯바위 낚시가 성행한다.
갯바위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7대 어종은 감성돔, 벵에돔, 참돔, 돌돔, 농어, 볼락, 부시리 등으로, 모두 맛이 뛰어난 고급 어종들이다.
배낚시(선상낚시)= 배낚시는 배 위에서 즐기는 낚시를 말한다. 안전하고 조과가 뛰어나다는 장점 때문에 갈수록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초보자들이 나들이를 겸해 즐기기에도 적당하다.
배낚시는 그 종류가 다양하다. 대상어종, 낚시터, 낚시방법에 따라 수십 가지로 구분된다. 크게는 거리에 따라 근해배낚시와 먼바다배낚시로 나눌 수 있는데, 통상 낚싯배로 30분 이내 거리(20km 이내)는 근해, 1시간 이상은 먼바다로 본다.
근해배낚시로는 가자미, 도다리, 갈치, 전갱이, 붕장어, 볼락, 소형 오징어 등이 주요 공략대상이고, 먼바다배낚시에서는 우럭, 열기(불볼락), 부시리, 참돔, 대형갈치 등 대물들을 노릴만하다.
낚시기법 면에서는 외줄낚시 비중이 가장 크고, 선상흘림낚시, 민장대낚시, 릴낚시, 루어낚시 등 다양하다.
※뱃멀미 예방법= 신나는 바다낚시 출조의 복병은 뱃멀미다. 앞바다의 포인트로 나선 배가 정지 상태에서 조류와 너울에 의지한 채 낚시를 즐겨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승선 1시간 전 미리 뱃멀미 약을 복용할 것을 권한다. 시선처리도 중요하다. 낚시에 몰입한 나머지 바다 속에 시선이 고정 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속이 더 울렁거리기 때문이다. 속이 울렁거릴 땐 먼 곳을 응시하는 게 좋다. 썬글라스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생활낚시= 가까운 낚시터에서 아마추어들도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낚시장르를 통칭해 생활낚시라고 한다. 과거에는 '동네낚시', '잡어낚시'란 표현을 많이 썼지만 최근에는 '생활 속에서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낚시'란 의미로 생활낚시란 용어를 사용한다.
근교 낚시터에서 저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면 장르에 상관없이 생활낚시에 포함된다. 바다낚시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방파제낚시가 있다. 우리나라 해안선을 따라 동서남해 전역에 설치돼 있는 크고 작은 방파제는 일단 접근성이 자유롭다. 또, 수중에 잠긴 방파제가 다양한 어종의 서식처가 되는 만큼 조과도 뛰어나 생활낚시터로 가장 각광받고 있다. 방파제에서는 사철 어종을 바꿔가며 원투낚시, 민장대낚시, 찌낚시, 루어낚시 등 온갖 낚시장르를 즐길 수 있다.
5~9월에 인기가 높은 백사장도 생활낚시터로 비중이 높다. 농어, 넙치, 양태, 놀래미, 보리멸 등이 주요 대상어로, 주로 원투낚시와 루어낚시가 이뤄진다.
20~30분 이내 가까운 거리에서,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배낚시 장르도 생활낚시에 포함된다. 비전문가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아마추어낚시, 가족낚시, 체험낚시, 관광낚시 등의 형태로 이뤄진다. 강원도 가자미배낚시, 경북 고등어배낚시, 경남 도다리배낚시ㆍ갈치배낚시ㆍ붕장어배낚시, 서해 주꾸미배낚시, 제주 한치배낚시· 우럭배낚시 등이 대표적이다.
바다루어낚시= '루어'(Lure)의 사전적 의미는 '유혹하다', '꾀어내다', '미끼', '모조미끼' 등의 뜻을 지니고 있다. 루어낚시는 생미끼(갯지렁이, 크릴 등)를 사용하지 않고 고무, 플라스틱, 나무, 금속 등으로 만든 인조미끼를 사용하는 낚시를 말한다.
루어낚시는 주로 배스, 쏘가리 등 민물낚시에서 활용도가 컸지만 최근에는 거의 모든 바다 어종을 대상으로 루어낚시가 성행하고 있다.
바다루어의 매력은 심플하다는 것이다. 우선 장비가 간단하고 낚시방법이 쉬우면서도 조과 또한 뛰어나다. 낚싯대, 릴, 낚싯줄, 루어만 있으면 낚시가 가능한데다, 차로 이동해 다닐 수 있는 도보 포인트에서도 즐길 수 있어 시간과 비용면에서 알뜰한 낚시방법이다.
특히, 초보자의 경우 갯지렁이 등 생미끼를 손으로 만질 필요가 없어 거부감도 덜하고 깔끔한 것도 장점이다. 자신이 직접 루어를 만들 수 있어 그 재미 또한 쏠쏠하다. 대표적인 바다루어 대상어로는 농어, 우럭, 볼락, 넙치(광어), 삼치, 부시리, 방어, 가다랑어, 줄삼치, 갈치 등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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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낚시는 다양한 장르만큼이나 사용되는 장비 종류도 많다. 바다낚시의 대표 장르인 릴찌낚시, 민장대낚시, 원투낚시, 루어낚시, 외줄낚시 등 각각에 사용되는 장비가 같은 듯 다르다. 전문가들은 바다낚시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각 장르에 맞는 장비를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민장대낚시= 민장대낚시는 바다낚시 입문자들이 가장 많이 즐기는 장르다. 바다낚시용 민장대는 강도를 기준으로 구분하면 크게 경질대와 연질대로 나뉜다. 소형 어종을 노릴 때는 연질대를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길이도 민장대를 선택할 때 꼭 살펴야 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보통 바다낚시에서는 3칸(5.4m)에서 4칸(7.2m) 민장대가 많이 사용된다.
칸은 민장대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로 '1칸=1.8m'다. 가장 널리 사용되고 활용도가 높은 사양은 10~11m짜리다.
릴찌낚시= 릴찌낚시는 여러 바다낚시 분야 중에서 가장 활성화된 장르다. 낚싯대는 굵기(강도)에 따라 '0호대~5호대'까지 다양하다. 숫자가 작을수록 가볍고 유연하다. 길이는 호수에 상관없이 5.3~5.4m가 대부분이다. 다만 선상찌낚시용으로 출시된 제품은 4~4.5m가 주종이다.
'릴'은 형태에 따라 크게 '베이트캐스팅릴'(장구통릴)과 '스피닝릴'로 나뉜다. 이중 스피닝릴이 릴찌낚시의 기본 릴이다. 스피닝릴은 다시 구조에 따라 '드랙릴'과 'LB릴'로 구분된다. 드랙릴은 원줄이 풀려나가는 정도를 조절할 수 있고 힘이 좋아 지구력이 강한 어종을 공략하기에 적당하다. LB릴은 드랙력을 조절할 수 있어 순간적인 힘과 스피드를 지닌 어종에 적합하다. 요즘은 LB릴에 드랙 기능을 추가한 LBD 릴이 인기다.
낚싯대와 마찬가지로 릴 역시 대상어에 따라 적당한 크기가 달라진다. 릴 크기를 나타내는 2500번, 3000번 같은 숫자는 스풀에 감을 수 있는 원줄 길이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2500번 릴은 2.5호 원줄을 150m 감을 수 있고, 3000번 릴은 3호 원줄을 150m 감을 수 있는 크기다.
원투낚시= 원투낚시는 사전적 의미로만 보면 채비를 멀리 던지는 낚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무거운 봉돌을 단 채비를 멀리 던져 가라앉힌 다음 바닥층을 노리는 원투처넣기낚시라는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원투낚시에 사용되는 무거운 밑채비를 던지기 위해서는 허리힘이 좋고 탄성이 우수한 원투낚시 전용대를 써야 한다. 백사장이나 방파제처럼 낚시장소가 넓고 입질 지점이 멀리서 형성되는 곳에서는 길이가 4~5m 정도인 원투낚시 전용대(흔히 '서프대'라고 부른다)를 쓰는 것이 유리하다.
강도에 따라 2H(투헤비), H(헤비), MH(미디엄헤비), M(미디엄), MMH(미디엄미디엄헤비)급으로 구분되는데, 이중 H(헤비)와 MH(미디엄헤비)급이 가장 널리 사용된다.
외줄낚시= 외줄낚시는 볼락, 열기, 우럭, 갈치 같은 어종을 낚기 위해 배를 타고 즐기는 낚시 장르로, 기둥줄 하나에 바늘이 여러 개 달린 카드채비가 쓰인다. 강도가 우수하고 복원력이 뛰어난 낚싯대를 써야 한다. 길이가 3~4m이고 허리힘이 좋은 외줄낚시 전용대를 쓰면 무난하다.
외줄낚시에선 전동릴이 기본 릴로 각광 받는다. 전동릴을 사용하면 채비를 바닥까지 내리고 올리는 동작으로 수없이 반복해야 하는 외줄낚시를 한층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원하는 수심층을 신속하고 정확히 공략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수심이 깊지 않은 곳에서는 중형 스피닝릴이나 장구통릴을 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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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장비구입에 앞서 우선 어떤 어종을 낚을 것 인지, 민물과 바다 중 어떤 종류의 낚시를 할 것 인지를 먼저 정할 것을 권한다.
낚시에는 민물루어, 민물찌낚시, 원투낚시, 바다루어낚시, 선상낚시, 갯바위찌낚시, 바다 원투낚시 등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역동적인 낚시를 즐기고 싶다면 루어낚시를 추천한다.
이어 A/S가 가능한 메이커인지를 조사해야 한다. 가격은 그 다음 고려사항이다. 제품의 메이커와 가격이 정해졌다면 취향에 맞춰 디자인과 컬러를 선택한다. 저렴한 것을 먼저 사용해보고 고가로 가는 방법도 있지만, 장기적 사용을 염두에 둔다면 중복투자를 방지하기 위해 생각하고 있는 가격의 최대치와 최저치의 중간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인터넷을 통해 장비를 저렴하게 구매 한다면 10만원대로도 가능하다. 다만, 이런 장비로는 힘이 세고, 큰 어류를 낚기에는 무리가 있다.
초심자의 경우 출조에 앞서 인터넷 동영상이나 관련 책자를 통해 미리 지식을 습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울시낚시협회 등에서 진행하는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배우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지인과 동행해서 배우고 장비도 추천받아 구입하는 것이다. <도움말= 서울시낚시협회 이재호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