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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중 무릎 '퍽' 소리 나고 아프면 '십자인대파열'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8-04-27 11:08




권오룡 강남 연세사랑병원 원장.

화창한 봄 날씨를 맞아 축구와 농구를 즐기는 젊은층, 등산에 나서는 중장년층까지 야외스포츠 인구가 늘고 있다. 야외 스포츠는 심신에 쌓인 피로를 개선하고 체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지만 각종 부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격렬한 스포츠 도중 다치기 쉬운 부위는 중 하나는 무릎관절이다. 이 부위는 스포츠 활동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사용해 외상이나 퇴행 등으로 손상되기 쉽다. 십자인대파열은 무릎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스포츠 손상이다.

무릎엔 4개의 인대가 앞뒤, 안팎에서 무릎관절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이 중 앞뒤를 지탱하는 인대를 '십자인대'라고 한다. 전방십자인대는 종아리뼈가 앞뒤로 움직이거나, 무릎관절이 뒤로 꺾이거나 회전하는 것을 방지해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한다.

십자인대가 손상되면 무릎에서 '퍽'하는 파열음이 들리고, 마치 무릎이 떨어져나가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무릎관절이 앞뒤로 이동하는 것처럼 불안정하고 부종과 통증이 동반된다.

십자인대는 축구와 농구 등 진행 속도가 빠르고 활동량이 높은 운동을 하다 다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빠르게 달리던 도중 갑자기 멈추거나, 방향을 바꾸는 과정에서 파열되기 쉽다.

권요룡 강남 연세사랑병원 원장은 "십자인대파열을 장기간 방치하면 '반월상연골판 파열'로 이어지고, 관절 연골이 닳아 젊은 나이에도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스포츠 혹은 레저 활동 중 무릎이 불안정하거나 통증이 나타나면 신속히 전문의에게 진단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방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경우 새로운 인대를 이식하는 재건술로 치료할 수 있다. 인대는 크게 두 가닥으로 이뤄져 있다. 과거엔 한 가닥만 재건했지만 최근엔 원래대로 두 가닥의 인대를 만들어주는 '두가닥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이 시행돼 무릎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권 원장은 "두 가닥 인대재건술은 한 가닥 재건술보다 강도가 높고 무릎관절의 불안정성을 바로 잡을 수 있다"며 "최소절개 후 관절내시경으로 시술하므로 주변 조직이 거의 손상되지 않고, 수술 후 일정 회복기간을 거치면 격렬한 운동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큰 부상을 예방하려면 준비운동은 필수다.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경직된 근육을 풀어줘야 예상치 못한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약 20분간 천천히 스트레칭을 실시해 경직된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면 된다. 속도가 빠른 운동을 즐길 땐 갑작스럽게 무릎을 꺾거나 회전하는 동작을 가급적 삼가야 한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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