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은행 대출액이 2년 반 만에 100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가계대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 1분기 4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38조6340억원, 기업대출 잔액은 388조2310억원으로 50조원 이상 차이를 보였다. 2015년 3분기만 하더라도 가계대출은 368조7880억원·기업대출은 351조7700억원으로 17조원 차이였지만, 이후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2년 반 동안 가계대출 증가율은 18.9%, 기업대출의 경우 10.4%였다.
다만 이 같은 추세는 가계부채의 가파른 증가세가 한국경제의 뇌관으로 지목되는 등 우려가 커지면서 각종 규제가 쏟아지는 바람에, 최근 1년 새 뒤집히는 모양새다. 당국이 지난해부터 내놓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등 대출규제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을 겨냥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동기 대비 올 1분기 가계대출 증가율은 6.7%로, 기업대출 증가율인 7.2%에 못 미쳤다. 이에 따라 은행들도 규제 문제를 고려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여신에 관심을 쏟고 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