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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97% "상사의 갑질 경험"…기분파·미꾸라지형 최다 유형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8-04-18 11:13


최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직장인 역시 상사의 갑질을 경험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898명을 대상으로 '갑질 상사 유형'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무려 97%의 직장인들이 상사의 갑질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이 손꼽은 '갑질 상사'의 유형으로는 본인의 기분에 따라 팀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는 '기분파 형'과 자신의 업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미꾸라지 형'이 각각 20%로 동률을 기록했다.

이어 이랬다 저랬다 말 바꾸는 '변덕쟁이 형'이 19%로 근소한 차로 2위를 기록했으며, 사사건건 감시하고 지적하는 '지적 형(15%)', 상사의 명령이나 의견에 무조건 순응하는 'YES맨 형(13%)', 자신과 코드가 맞으면 OK, 아니면 NO인 '사내정치 조장 형(11%)' 등이 있었다.

특히 주관식 답변을 통해 조사한 상사들의 갑질 유형은 다양했다. 부하직원의 성과를 본인이 한 것처럼 조작하는 '성과 가로채기 형', 일 안하고 월급 받는 '월급루팡 형' 또는 '베짱이 형', 한번 회의를 시작하면 기본 2시간을 이어가는 '회의주의자 형' 등 업무관련 사례는 물론, 상사 개인적인 심부름까지 시키는 '무개념 형', 직위를 이용해 성추행, 외모지적을 일삼는 '변태 형', 모든 대화에 욕설이 난무하는 '욕쟁이 형' 등도 있었다.

이처럼 문제가 있는 상사와 일할 경우, 직장인들의 대처법으로는 '가능한 신경을 안 쓰려고 노력한다'가 46%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일할 때는 친한 척, 뒤에서는 뒷담화를 한다'(16%) ▲'본인이 이직한다'(15%)가 2,3위에 올랐다.

반면 부하직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 상사의 모습으로는 '효율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스타일(24%)'이 가장 많았다.


이어 '팀원과의 수평적 소통 관계를 이끄는 모습(21%)'이나 '공과 사의 구분이 확실한 모습' 및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모습'(각 15%), '경청하는 태도를 보이는 모습(14%)' 등도 상사들에게서 바라는 모습이었다.

인크루트 서미영 대표는 "최근 일부 총수들의 몰지각한 행동이 기업의 리스크가 되어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며 "수직적인 사내 분위기와 직급의 권력화가 일상인 대한민국 기업문화에 대한 자정노력이 여느 때 보다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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