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 디지털화 등으로 가속화된 시중은행 구조조정으로 은행원과 영업점 수 감소폭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나타났다.
영업점포 수는 더 많이 줄었다. 지점과 출장소를 포함한 국내 은행권의 영업점포 수는 6791곳으로 전년과 비교해 312곳이 줄었다. 이는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영업점포 수 역시 2015년 123곳, 2016년 175곳으로 갈수록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
영업점포 수 감소는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을 발표하고 점포를 133곳에서 44곳으로 대폭 줄인 씨티은행이 주도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점포수가 87곳 감소했다. 2015년 하나·외환은행이 통합하면서 중복 점포를 해소하고 점포 효율화를 추구한 결과라는 게 하나은행의 설명이다. 지난해 1월 희망퇴직자가 대량 발생한 국민은행도 전년 대비로 71곳 줄었다.
한편 은행권 인원과 점포 수 감소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모바일과 인터넷 뱅킹 발달로 비용이 많이 드는 인원과 점포를 유지할 이유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조회수 기준으로 인터넷 뱅킹 업무처리 비중이 지난해 4분기 83.9%에 달했다. 대면 거래는 10.1%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올해 신한은행을 비롯한 은행권에서는 희망퇴직을 재차 진행했거나 추진 중이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