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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직원 3602명·점포수 312곳 줄어…'몸집 줄인' 은행권

김소형 기자

기사입력 2018-04-01 14:39


지난해 금융 디지털화 등으로 가속화된 시중은행 구조조정으로 은행원과 영업점 수 감소폭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은행권 총임직원 수는 11만1173명으로 전년 대비 3602명 감소했다. 이는 2000년 5202명 줄어든 이후 17년 만에 최대 감소폭으로,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99년 이후 두번째 규모다. 이러한 은행권 임직원 감소폭은 2015년 1890명, 2016년 2248명, 지난해 3602명으로 증가세다.

지난해 은행권 임직원 감소는 5대 시중은행 인력 구조조정 영향으로 풀이된다.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서 인력 감소만 4841명에 달했다. 지난해 1월 희망퇴직으로 2795명을 내보낸 국민은행이 2592명이나 줄어 감소폭이 제일 컸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희망퇴직 1011명 포함한 임직원 1112명이 줄었다. 하나은행은 전년 대비로 584명, 신한은행은 344명, 농협은행은 209명 줄었다. 희망퇴직으로 나간 인원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영업점포 수는 더 많이 줄었다. 지점과 출장소를 포함한 국내 은행권의 영업점포 수는 6791곳으로 전년과 비교해 312곳이 줄었다. 이는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영업점포 수 역시 2015년 123곳, 2016년 175곳으로 갈수록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

영업점포 수 감소는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을 발표하고 점포를 133곳에서 44곳으로 대폭 줄인 씨티은행이 주도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점포수가 87곳 감소했다. 2015년 하나·외환은행이 통합하면서 중복 점포를 해소하고 점포 효율화를 추구한 결과라는 게 하나은행의 설명이다. 지난해 1월 희망퇴직자가 대량 발생한 국민은행도 전년 대비로 71곳 줄었다.

한편 은행권 인원과 점포 수 감소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모바일과 인터넷 뱅킹 발달로 비용이 많이 드는 인원과 점포를 유지할 이유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조회수 기준으로 인터넷 뱅킹 업무처리 비중이 지난해 4분기 83.9%에 달했다. 대면 거래는 10.1%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올해 신한은행을 비롯한 은행권에서는 희망퇴직을 재차 진행했거나 추진 중이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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