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아이 달래며 빨래, 설거지… 주부 손목통증 부르는 '삼각섬유연골' 파열이란?

김준석 기자

기사입력 2018-03-26 15:11



주부들에게 손목통증은 그야말로 단골 손님이다. 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하루 종일 안고 있는 동안 손목에 부담이 가해지기도 하고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집안일에 마음이 급해지다 보면 무거운 주전자나 냄비 등의 물건도 한 손으로 덥석덥석 들어올리게 된다. 그 외에도 빨래나 설거지 등 집안일을 반복적으로 하는 과정에서 피로도가 누적되다 보면 손목에 무리가 오면서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 주부들이 '이 정도는 금방 좋아질 것' 또는 '일시적일 것'이라 생각해 병원을 찾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손목보호대를 착용하고 손목을 사용하지 않은 채 휴식을 취한다면 증상이 금방 회복될 수도 있지만 통증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무리를 가한다거나 제 때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음료수 뚜껑을 돌려 따는 것도 어려울 만큼 심한 통증에 시달리게 된다.

손 부위가 저리거나 주로 야간에 증상이 악화된다고 하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의 경우 손 저림, 감각 무딤, 손에 힘이 빠져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게 되고 새끼 손가락을 제외한 다른 손가락 부위에서 저리고 타는 듯 한 통증이나 이상감각을 느끼게 된다. 여기서 더욱 악화되면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삼각섬유연골 파열은 손목터널증후군과 차이가 있다. 손목의 새끼손가락 쪽으로 둔한 통증이 발생하거나 손목이 시큰거리고 팔에 힘이 빠지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손으로 땅이나 무언가를 짚을 때 힘을 줄 때, 걸레 짜기나 병뚜껑 돌려 따기, 문고리 돌리기와 같은 동작을 할 때 통증을 느끼며 힘을 줘서 손목을 비틀기가 어렵게 된다. 테니스나 야구 등 손목의 스냅을 이용하는 운동도 힘들어진다.

삼각섬유연골이란 손과 손목 사이에 존재하는 것으로 손목을 안정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외부충격이나 땅에 손을 짚고 넘어질 경우 파열이 발생할 수 있으며 반복적인 작업, 운동으로 인한 외상, 집안일, 잦은 핸드폰 사용, 과도한 운동 등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방병원 정형외과 김태헌 원장은 "손목이 약한 여성, 그 중에서도 집안일과 육아로 손목에 끊임없이 무리를 주는 주부들에게 흔히 관찰되며 운동으로 단련된 운동선수들 사이에서도 자주 발생하는 것이 바로 손목부상"이라며 "초기에는 부목 고정, 손목사용 자제,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완화가 가능하지만 심할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각섬유연골파열은 관절내시경으로 간단하게 치료가 가능하다. 관절내시경의 경우 출혈이 적고 흉터도 작아서 합병증 위험이 낮고 회복이 빨라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입원 기간도 짧다보니 직장인이나 주부, 운동선수들도 많이 하고 있으며 내시경을 통한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진행할 수도 있다.

하지만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치료방법을 달리하는게 제일 중요하므로 첨단 장비를 통한 정확한 진단 그리고 경험이 많은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이 선행되어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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