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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구의 약 25%가 아연 결핍증이고, 우리나라 임산부의 76.3%는 아연이 부족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 처럼 우리 몸에 필수 미량 원소인 '아연(Zn)'이 부족할 경우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음식 알레르기, 두드러기 등 면역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이목이 모아진다.
연구팀은 지난 2010년 제5차 한국건강영양조사설문에 참여한 8958명 중 혈청수치와 알레르기 항원수치가 조사된 1867명을 대상으로 상관관계를 밝혀냈다. 총 lgE는 혈액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반응 정도를 확인하는 수치로, 알레르기 질환 환자군에서 높은 경향을 보인다.
조사결과 총 IgE, 집먼지진드기 특이 IgE, 개 특이 IgE는 아연 수치가 감소함에 따라 반대로 유의하게 증가했다. 다중 로지스틱 회귀 분석에서도 혈청 아연 농도가 낮으면 총 IgE, 집먼지진드기 특이 IgE, 바퀴벌레 특이 IgE, 개 특이 IgE 수치가 올라갔다. 반대로, 아연 농도가 높으면 이들 수치가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아연은 우리 몸에서 면역 체계, 성장, DNA 생산, 상처 회복, 효소 활성, 감각 등에 관여하는 중요한 미량 원소다. 아연은 체내에 저장되지 않고, 아연이 함유된 음식물을 섭취함으로써 우리 몸에 공급된다.
이지현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알레르기의 질환에 중요한 면역세포인 비만세포는 여러 화학매개체(염증물질)를 방출하는 탈과립을 일으키는데, 히스타민이 세포 밖으로 탈과립 되면 아토피 피부염의 주요 증상인 피부 가려움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며 "비만세포 내의 아연이온은 히스타민의 탈과립에 작용하며 따라서, 알레르기 반응이나 염증 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의 2017년 10월호에 게재됐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