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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우리동네 상권]핫스팟-핫플레이스 <28> 교통 요지 사당역 일대, '하이브리드' 상권으로 업그레이드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8-03-21 08:03


'집이 많은 곳'이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의 사당(舍堂)역 상권은 지하철 2호선과 4호선이 교차하는 곳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과 통학생 등의 유동인구가 많다. 때문에 서울 남부권의 최대 교통 요지로 꼽혀왔다.

이런 사당역 일대가 수년전부터 '하이브리드' 상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일 15만여명이 이용하는 2·4호선 환승역인 사당역 일대가 주거와 업무뿐만 아니라 주말 레저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복합상권으로 업그레이드 된 것.

사당역 일대는 휴일 변수가 없는 '월화수목금금금' 상권으로 불리며, 바삐 돌아가는 모습이다. 특히 중대형상가 기준으로 1% 이하의 낮은 공실률을 기록, 상권의 안정세·활성화를 입증하고 있다.

유동인구 풍부한 '주 7일 상권'…공실률 1% 이하 '안정적'

서울메트로 집계 기준, 사당역은 지하철 일일 승하차 이용자수가 평균 약 15만5000명으로 서울에서 손꼽힐 정도로 하루 이용객이 많은 곳이다. 또한 동작·관악·서초구 등 3개구에 걸쳐있는 더블역세권 상권인 사당역은 평일에는 인근 거주민 뿐만 아니라 직장인과 학생 등이 붐비고 특히 주말에는 등산객이나 만남의 장소로 활용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에 따라 사당역 상권은 주중 및 주말에도 항상 소비가 있는 이른바 '주 7일 상권'으로 평가된다. 권리금 시세도 기타 유명상권에 비교해도 적지 않을 정도이며 상권 분위기 자체가 활발하다.

최근 상가 임대료 상승과 경기 불황 등이 겹치면서 서울 주요 상권의 공실률이 5%를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사당역 인근의 공실률은 1% 이하~3%대를 유지, 안정적인 상권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중대형 상가(3층 이상 또는 연면적 330㎡ 초과 건축물)의 작년 4분기 기준 공실률을 보면 서울 도심의 경우 4.4%, 강남 7.3%, 영등포·신촌 7.7%를 보이고 있다.

반면 사당역 상권의 중대형 상가는 같은 기간 0.9%를 기록, 1%를 밑돌고 있다. 소규모 상가의 경우에도 작년 1분기부터 4분기까지 3.2%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또한 작년 4분기 기준 사당역 상권의 중대형 상가 투자수익률은 2.08%로 같은 기간 서울 도심(1.85%), 영등포·신촌(1.92%)을 넘어서고 있다.


이에 대해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사당역 배후는 아파트 및 주택가들이 상당수 들어서 있어 오피스 상권과 지역 상권의 성격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멀티상권으로, 꾸준한 소비가 이뤄지기 때문"이라며 "그만큼 안정적인 상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 지역의 다른 상권과 비교해 위험성이 낮아 상가의 매물 거래가 적은 편"이라며 "특히 메인상권인 주상복합 '파스텔시티' 인근 점포들은 장기 임대계약이 맺어진 곳이 많기 때문에 나와 있는 매물을 찾기 힘들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사당역 인근 상가의 임대료는 상승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중대형 상가의 평균 임대료는 작년 1분기 ㎡당 5만8040원에서 2분기 5만8740원, 3분기 5만8830원으로 올랐다가 4분기엔 6만원대를 넘어선 6만700원으로 집계됐다.

소규모 상가는 작년 1분기 ㎡당 6만170원에서 2분기 이후 6만1000원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A급 점포 시세를 기준으로 사당역 4~6번 출구는 전용면적 33㎡ 기준 보증금이 1억2000만~1억5000만원, 월세가 700만~800만원, 권리금은 2억~2억5000만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11~12번 출구는 전용면적 82㎡ 기준 보증금은 1억~2억원에 월세는 500만~800만원, 권리금은 1억5000만~3억원 가량으로 거래되고 있다.

"세부 상권별 특징 파악해야…커피전문점 등 포화로 위험성 높아"

사당역은 출구마다 유동 연령층이 나뉘어 있으며 거주지와 상업지가 섞여있는 점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 사당역사거리를 중심으로 관악구(4~6번 출구), 동작구(7~10번 출구), 서초구(1~3번, 11~14번 출구) 등 3개 상권이 존재하고 있다.

지하철 4~6번 출구 인근은 버스 환승 거점으로 인해 특히 젊은 유동인구가 많다. 대로변 업종 구성을 살펴보면 버스 이용객을 겨냥한 화장품가게, 드럭스토어, 브랜드 의류매장, 분식점 등이 들어서 있다. 이면도로인 남현1길은 먹자골목으로 식당, 술집, 노래방 등 유흥시설이 많다. 상권 안쪽은 2000년대 초반 재개발로 인해 현재 새로운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이 자리잡고 있는 등 주택가와 상권이 인접해 다소 복잡한 분위기다. 특히 4번, 5번 출구 메인상권은 상권 규모에 비해 점포수가 적어 점포를 구하기 까다로운 상권 중 한 곳이다. 때문에 대부분 점포들이 건물주와 장기임대를 맺고 있는 경우가 많다.

지하철 11번, 12번 출구에는 파스텔시티 뒤로 먹자상권이 늘어서 있다. 사당역 상권에서 메인상권이라고 볼 수 있으며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돈된 분위기다. 이곳은 사당역의 주 약속장소로 30대와 중장년층의 비율이 높다. 한식, 양식, 일식 등 각종 식당과 함께 패스트푸드점, 분식점, 카페, 술집, 바도 많이 분포돼 있다.

7번, 8번 출구 인근은 주로 중년세대들이 모임을 갖는 상권이며 주말에는 관악산 등산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고깃집, 순댓국, 찌개 등의 메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대형 음식점, 노래방, 술집이 많고 지역주민들을 배후로 마트 등의 업종이 자리 잡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소비층과 높은 임대료를 형성하고 있는 사당역 상권에서 창업을 준비하려면 업종과 상권분석을 충분히 한 후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 권강수 이사는 "사당역 인근의 경우 커피전문점·카페 등의 업종은 포화상태로 추가 창업시 위험성이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양한 소비층·연령층의 유동인구가 혼재되어있는 만큼 세부 상권별 배후수요의 특징을 최대한 활용해 업종 선택을 한다면 상가투자나 창업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권 이사는 특히 "지하철 4~6번 출구 주변의 경우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부담없이 들를 수 있는 아이템을 찾는 것이 좋다"며 "퇴근길 버스를 기다리면서 간단하게 요기를 채울 수 있는 음식점, 테이크아웃점이나 아이스크림 전문점, 집에 가면서 구매할 수 있는 생활필수품 매장 등의 창업을 고려해봄직 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7번,8번 출구 인근은 다른 사당역 상권에 비해 선호도가 떨어지고 가게 수도 적어 사람들을 이곳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적극적인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지하철 2호선과 4호선이 교차하는 사당역은 출·퇴근 직장인과 통학생 등의 유동인구가 풍부한 상권이다.
세부 상권별 다양한 소비층이 존재하는만큼 특징에 맞는 아이템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창업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사당역 메인상권인 주상복합 '파스텔시티'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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