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수혜를 본 리조트는?

김형우 기자

기사입력 2018-03-13 09:44


올림픽도 비즈니스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적자-흑자, 수익성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 폐막 보름, 일단 지금까지는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올림픽 비즈니스는 대회만으로 한정지어 볼 사안은 아니다. 메가이벤트 개최에 따른 연관 산업 파급효과 등 전체 산업구조라는 큰 틀에서 그 수익성도 챙겨봐야 한다.

그렇다면 실제 대회가 열린 시설을 포함한 우리나라 동계레포츠 산업 전반은 이번 동계올림픽기간 어떤 수익을 낳았을까?

그중 대표적인 예가 되는 곳이 리조트다. 리조트는 내방객이 즐기는 액티비티의 기능과 시설로서의 자산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지닌 레포츠 공간이다. 금번 동계올림픽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 스키리조트들의 대회기간 수익성을 분석해보았다. 김형우 관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동계스포츠관련 전문가들은 금번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스키리조트 중 용평리조트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곳으로 꼽았다. 용평리조트는 이번 올림픽 기간 일부 슬로프를 빼고는 영업을 할 수 있었던 데다, 올림픽선수촌아파트 분양으로 큰 재미를 보는 등, 부가 매출 분야에서 톡톡히 실익을 챙겼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평창올림픽 알파인스키 참가 선수의 활주 모습.<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를 위해 동계스포츠관련 업계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별점 평가를 해보았다.

전문가들은 가장 큰 혜택을 입은 곳으로 '용평 리조트'(★★★★★)를 꼽았다. 용평리조트는 이번 올림픽 기간 일부(3개) 슬로프를 빼고는 영업을 할 수 있었던 데다, 올림픽선수촌아파트 분양으로 큰 재미를 보았기 때문이다. 부가 매출 분야에서 톡톡히 실익을 챙긴 셈이다.

오는 9월 실분양자들의 입주가 시작될 예정인 선수촌 아파트는 올림픽 기반 시설은 물론 용평리조트 내 스키장, 골프장 등을 가장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는 '리조트형 아파트'로 분양 초기부터 관심을 끌었다. 총 600세대규모로, 25평형 (90세대), 30평형(330세대), 34평형(180세대)등 다양한 평형을 지니고 있다. 특기할만한 것은 이들 모두가 분양 4개월여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평수와 평형, 전망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평당 분양가가 800~900만 원 선에 이른다. 여기에 40~50%의 이익률을 감안한다면 용평리조트가 금번 선수촌 아파트 분양 건으로만 1000억 원대의 짭짤한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선수촌 아파트의 완판은 단순히 분양 성공뿐만 아니라, 충성도 높은 고객 확보를 통해 리조트 전체 볼륨확대 효과도 거둔 셈이다.

이밖에도 용평리조트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전날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각국 정상이 회동한 '블리스힐스테이'가 향후 글로벌 컨퍼런스 장소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른 브랜드홍보효과도 일정부분 거둔 셈이다. 더불어 경강선 KTX 진부역에서 용평리조트까지 10분이면 닿을 수 있어 이번 기회에 접근성도 대폭 개선됐다.


하이원리조트(★★★★)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비록 동계올림픽 중심 평창과는 물리적 거리가 있지만 소정의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우선 지난 2월 한 달 동안 13만 9129명이 하이원스키장을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만 5000명가량이 더 늘었다.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스키리조트 산업이 하향세로 전환되는 상황을 감안하자면 큰 성과인 셈이다. 특히 올겨울시즌 강추위라는 악재에도 선전을 한 것이라 더 의미가 크다. 하이원측은 잘 갖춰진 명품 인프라에 동계올림픽 특수가 겹친 효과로 풀이하고 있다. 더불어 제2영동고속도로(동서울-원주)의 개통으로 서울까지 소요시간이 20분 이상 단축되었다. 또 조직위원회로부터 동계올림픽 2등급(Tier2), 패럴림픽 1등급(Tier1) '공식파트너' 자격을 획득한 것도 브랜드 홍보효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이번 동계올림픽기간 미국 알파인스키 대표 팀의 숙소와 훈련지로 사용되며, 1억 원 이상의 부가 매출도 올렸다.

평창지역의 대표적인 스키리조트, 보광휘닉스파크(★★★)는 일반의 생각만큼 큰 재미를 보지는 못한 상황이다. 인풋 대비 아웃풋이 적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전문가들의 대체적 시각이다. 휘닉스파크는 지난 2월부터는 일반인은 물론 직원들조차 AD 카드 없이는 경기장 시설 출입이 통제되었다. 이번 올림픽 시설 리조트들은 패럴림픽까지 마친 후에 이 기간의 영업공백을 보상받게 되어 있다. 특히 휘닉스파크처럼 통제가 엄격해서 영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곳이라면 이 기간의 영업 손실분에 대한 적정 보상이 금번 동계올림픽 손익정산의 관건이 되는 셈이다.

휘닉스파크는 이번 동계올림픽을 통해 올림픽 경기 코스 인프라를 구축했다. 종전에 사용하던 슬로프를 올림픽 경기 코스로 변경한 것이다. 올림픽 이후에는 이를 일반인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일반화 공사를 일부 진행해 레거시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휘닉스파크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얻은 '세계적인 프리미엄스키장'이라는 평판을 큰 성과로 삼고 있다. 금번 올림픽 기간 휘닉스 스노우파크에서 경기를 치른 선수들은 경기 시설과 리조트 인프라, 서비스에 대해 큰 만족을 표시한 것으로 리조트 측은 설명한다. 특히 선수와 세계 스키 연맹(FIS)임원들로부터 역대 올림픽 중 최고의 설질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휘닉스파크는 앞으로 더 많은 국제 대회와 전지훈련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금번 동계올림픽의 중심 알펜시아리조트(★★)는 전 세계에 알펜시아리조트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린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분위기다. 알펜시아는 동계올림픽 기간 공식패밀리호텔, NOC 공식호텔, 미디어 빌리지로 활용된 만큼 전 세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를 홍보비용으로 환산하자면 엄청난 효과다. 거기에 경강선 KTX 진부역이 지나며 접근성 개선 효과도 톡톡히 보게 되었다.

알펜시아리조트 역시 올림픽기간 영업중단에 따른 손실 부문(120억 원 추정)을 강원도-강원개발공사-조직위원회 3자협의 과정을 통해 제대로 보상받는 것이 숙제다. 하지만 당장의 보상액 보다는 브랜드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그간 눈덩이 적자 속에 계속 매각을 추진해왔던 만큼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치른 중심지라는 브랜드 가치를 높여, 올림픽 개최 이전과는 달라진 몸값으로 시장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수도권 스키리조트 중에서는 서브원곤지암리조트(★★★)가 선전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올림픽 개최 장소에서 비껴난 만큼 2017/18시즌 스키마니아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키장이 되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기존 프리미엄스키장을 표방해온 효과를 거둔 셈이다. 거기에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으로 리조트 접근성도 향상 되었다. 또 올림픽 개최기간 일본 니가타 현에 전시되어 있던 한반도 최초 고대스키 임대 전시 등 발 빠른 홍보 전략을 통해 브랜드 가치 증대 효과도 보았다는 평이다.

한편 지산리조트(★★)의 경우 대표적인 수도권 스키장의 명성에 걸맞게 전년 대비 입장객이 소폭 상승했다. 여기에는 동계올림픽 기간 평창지역을 찾지 못한 스키어들을 유치하게 된 반사이익도 포함된다. 또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 개선 효과도 보았다. 대명리조트(★★)는 접근성 개선 효과에 브랜드홍보효과를 금번 메가이벤트의 소득으로 내세우고 있다. 수도권 전철을 타고 접근할 수 있는 엘리안강촌 리조트(★★)도 다양한 올림픽 프로모션을 통해 이 기간 내방객이 15%가량 증가하는 등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 대비 입장객수가 10% 이상 줄어든 오크밸리리조트(★)와 웰리힐리 리조트(★)는 금번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다만 제2영동고속도로, 경강선 KTX개통 등에 따른 접근성 개선 효과만큼은 톡톡히 입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수혜 리조트?

※리조트 홍보담당자 10명 투표/ 부족한 표는 미응답자의 표

수혜 리조트

용평리조트= 4표

휘닉스파크 = 2표

곤지암 = 2표

알펜시아= 1표

웰리힐리= 1표

손해 본 리조트

알펜시아 = 2표

휘닉스파크= 2표

웰리힐리= 1표

하이원 = 1표

용평= 1표

무주리조트= 1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