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인터넷 등을 통한 '비대면 금융 거래' 활성화와 경영환경의 변화로, 1년만에 은행·보험 점포 600여곳이 문을 닫고 6000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보험의 623개의 점포가 사라진 만큼, 인력 재배치와 명예퇴직 등으로 고용 규모도 감소했다. 은행은 11만8633명에서 4338명(3.7%)이, 보험사는 5만9475명에서 1214명(2.0%)이 줄어 5552명이 떠났다. 스마트폰, 인터넷, 자동화기기(ATM) 등 비(非)대면 채널이 주요 영업 창구가 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보험사의 경우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손보사가 인력을 250명 늘린 반면, 생보사는 1464명 줄였다. 생보사의 경영 환경이 부쩍 나빠진 탓이다. 현대라이프, 흥국생명, KDB생명 등 중소형사들을 중심으로 영업 부진과 지급여력비율 하락 등이 가시화해 지난해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여기에 '국제회계기준(IFRS) 17'이 도입되고 신(新) 지급여력제도로 불리는 'K-ICS'가 적용될 때에 대비해 업계가 전반적으로 확장보다는 축소 지향 분위기라는 것이 생보업계의 전망이다.
반면 농·수·산림조합을 비롯해 자산운용사, 저축은행, 리스사 등 제2금융권의 소규모 업권은 점포·인력이 늘었다. 농·수·산림조합 임직원은 10만6570명으로 1년 전보다 2853명(2.3%) 증가했다. 농·수협 단위조합의 고용 증가가 주요 원인이었다. 점포는 1358개로 변함이 없었다. 자산운용사 역시 점포가 238개로 35개(14.7%) 늘었고, 종사자도 7090명으로 948명(15.4%) 많아졌다.
자산운용사는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진입규제를 완화해 신설사가 늘고 사모펀드 시장에 자금이 몰리면서 점포와 인력이 모두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여신전문금융회사는 리스사를 중심으로 점포가 796개로 13개(1.6%), 종사자가 1만9569명으로 543명(2.9%) 증가했다.
한편 전체 금융권 점포는 643개(3.4%) 줄어든 1만8431개, 임직원은 1153명(0.3%) 줄어든 36만6649명으로 집계됐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