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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냄새 없애는법으로 제거되지 않는 구취, 그 치료는?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8-02-28 09:19



우리의 코는 같은 냄새를 오래 맡게 되면 나중에는 그 냄새를 잘 느끼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대화를 하려고 다가온 상대방이 심한 입냄새를 느낀다 하더라도 본인은 자신의 구취가 얼마나 심한지 제대로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자기 입냄새를 스스로 알아채기 어렵고 이를 쉽게 인식할 수 있는 타인들은 직접적으로 입냄새를 언급하기보단 대화를 기피하는 형태로 반응하다 보니, 대인 관계에 손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단순히 양치질을 안 해서 생긴 입냄새라면 그날 하루의 민망함으로 넘어갈 수도 있지만, 치과적인 문제가 없는데도 나타나는 만성적인 입냄새라면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주는 문제로까지 발전하게 된다. 만약 강의를 하거나 상담을 하는 등 끊임없이 대화를 하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직업 군에 속한 경우라면 입냄새(구취) 문제는 더 큰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다.

직장인 7년차의 김모씨(35세, 서울)는 평소 야식을 즐겨 했고, 업무가 바쁠 때에는 식사를 거르는 경우도 많았으며, 역류성식도염으로 1년에 2~3번씩은 약을 먹은 경험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다른 이들이 자신과 대화 나누는 걸 피하는 듯한 인상을 받기 시작했다.

알게 모르게 회사 실적도 안 좋아져 고민이 많던 어느 날 오랜만에 만난 친구로부터 입속냄새가 심하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예전보다 입안이 텁텁하고 건조해 진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자신의 입안에서 비릿한 구취가 심하게 난다는 사실은 잘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치과를 가 보았지만 별 문제가 없다는 얘기를 듣고 어떻게 해야 하나 난감함에 입냄새 나는 이유와 입냄새제거법도 찾아보고, 목캔디, 껌, 구강청결제 등도 항상 구비하고 다녔으며, 구강건조증을 줄이기 위해 하루 2리터이상씩 물을 마시기도 하였다. 불안한 마음에 입냄새자가진단을 수시로 해보면서 병원에서 구취측정과 구취검사는 물론 위내시경도 했지만, 입냄새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결국 입냄새 원인이 다른 곳에 있다는 생각에 한의원 방문을 고려하고 있는 중이다.

혜은당클린한의원 김대복 한의학박사는 "입냄새는 초기에 자각하기 어렵고, 단순히 구강 내 박테리아 증식과 같은 단순한 청결 문제로만 생각하다 문제를 키우는 경우가 많다"며,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는 매핵기나 신물이 자주 올라오는 역류성식도염, 소화가 제대로 안 되어 내부 노폐물이 쌓이는 만성 소화불량도 구취를 유발할 수 있고, 만성 비염이나 축농증처럼 코 속에 염증이 있는 경우에도 세균 번식이 왕성해 지면서 치즈 썩는 듯한 악취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입냄새 제거에만 치중하기 보다는 내부적인 원인을 찾아 고치는 치료 방법이 필요하다"고 조언하였다.

그리고 이에 덧붙여 김대복박사는 "이처럼 입냄새의 원인이 다양하다 보니 입냄새치료법을 어렵게 여기는 경우도 많지만, 본인이 동의생리병리학회지에 발표했던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연구논문에도 나와 있듯이 한약 단독 치료를 통해 전체 환자의 95% 이상에게서 좋은 치료 효과를 거둠으로 한약의 입냄새 치료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였다"며, "수년 이상씩 진행된 만성 구취도 한방치료를 통해 잘 치료가 되므로 가급적 조기에 치료받는 것이 고통을 줄이는 지름길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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