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규모가 1년만에 30% 이상 늘어 40조원을 돌파했다.
전세자금대출 급증의 주요 원인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 전셋값이다.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중위전세가격은 2억3211만원, 서울의 경우 4억2537만원에 달했다. 최근 몇 달은 전국 전세가격지수가 주춤하긴 했지만 이미 전셋값이 많이 올랐던 탓에 체감하기 어렵다는 아우성이 나온다. 게다가 서울의 주요지역에서는 여전히 전셋값이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2월 첫째주 광진구의 전셋값은 전주보다 0.23% 상승했고 강남구와 송파구의 전셋값도 각각 0.11%, 0.13% 올랐다. 한동안 보합 수준이던 중랑구도 0.14% 상승했다.
이에 대해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과 가계부채 억제책에서 전세자금대출만 규제의 칼날을 빗겨난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2000억∼5000억원 선이었던 4대 시중은행 전세자금대출 전월 대비 증가 폭은 8·2 대책 후인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에 이어 올해 1월 모두 1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