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했다. 호반건설은 대우건설의 작년 3분기까지의 실적을 기준으로 단독 응찰, 이달 중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현장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대우건설의 해외 손실액 3000억원은 호반건설의 1년 매출 중 30%가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게다가 모로코 손실 뿐 아니라 추후 돌출할 수 있는 해외 잠재 부실에 대한 우려도 인수 포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현재 카타르, 오만, 인도, 나이지리아,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싱가포르 등지에서 국외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호반건설 측은 "내부적으로 통제가 불가능한 해외사업의 우발 손실 등 최근 발생한 일련의 문제들을 접하며 과연 우리 회사가 대우건설의 현재와 미래의 위험 요소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진행, 아쉽지만 인수 작업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