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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가이드- 여드름]테니스 신화 쓴 정현도 극복 못한 고민!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8-02-01 11:14




테니스 월드스타가 된 정현 선수.

지난달 28일 막을 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는 우리 국민들에게는 2002년 월드컵만큼이나 인상 깊은 쾌거였다. 대한민국 테니스의 간판스타 정현(22) 선수가 사상 첫 월드메이저대회 4강에 진출한 데다, 남자 프로테니스 단식 세계랭킹을 29위까지 끌어 올렸기 때문이다. 그는 그간 반복되는 부상과 슬럼프에도 좌절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무소의 발걸음을 옮겨 왔다. 그런 월드스타 정현에게도 아직 극복하지 못한 고민이 하나 있다. 여드름이다. 정현 선수는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여드름이 고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드름에 대한 고민이 청소년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매일 아침 화장대 앞에 앉는 여성들은 물론, 멋진 복근을 위해 땀을 흘리는 중장년 남성,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여드름으로 괴로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최근에는 여드름 치료제로 통용 되어 온 '로아큐탄'의 부작용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병의원과 약국에는 이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 전문의들의 조언을 통해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요인과 그 예방 및 관리 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여드름이 가득한 환자의 피부.
매년 이맘때면 성형외과들이 바빠진다. 수능시험을 마친 예비 대학생들이 대거 이들 클리닉을 노크하기 때문이다. 수험생활 동안 겪게 되는 수면 부족과 불규칙한 생활 습관, 스트레스는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를 깨트려 얼굴에 여드름을 돋게 한다.

만약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통해 지친 피부에 활기를 넣었음에도 좀처럼 여드름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지속 반복 된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여드름의 원인은 단순하지가 않다.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 여드름의 기본적인 기저는 왕성한 호르몬 분비에서 비롯된다. 사춘기가 되면 안드로겐의 분비가 증가해 피지선의 활동이 활발해진다. 이때 피지가 과도하게 분비되고 모공이 각질로 막히면서 여드름의 원인을 제공하게 된다. 배출되지 못한 피지는 피부에 정체되며 '좁쌀 여드름'이라고 불리는 '면포'로 변한다. 이 면포에 여드름을 일으키는 세균이 증식하면 염증성 여드름이 발생하게 된다.

이밖에도 전문의들은 여드름의 원인으로 화장품을 꼽기도 한다. 화장품에 포함돼 있는 일련의 성분들이 여드름을 일으키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샘플과 오래된 화장품, 상태 악화 주범

스트레스는 여드름 등 각종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때문에 여드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 충분한 수면과 건전한 취미생활을 통해 일상의 피로감을 해소하는 게 필요하다.

간혹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얼굴 여드름을 손으로 짜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금물이다. 염증을 유발하는 데다 흉터를 남기기 쉽기 때문이다.

화장품을 사용한다면 세안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다. 여드름을 줄이기 위해서는 화장을 하고 있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세안을 꼼꼼히 해서 얼굴에 노폐물이 오래 머물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화장품을 고를 때도 주의해야 한다. 지나치게 기름기가 많은 제품은 일단 요주의 제품이다.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화장품을 고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아영 선병원 스킨센터 과장은 "초기 여드름은 적절한 세안과 국소 부위에 연고를 바르는 것만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며 "하지만 만성적이고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여드름이나 그로 인한 붉은 자국과 색소침착이 나타난 경우, 깊이 파인 흉터가 생긴 때에는 간단한 치료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화장품을 사면 덤으로 끼워주는 샘플 화장품과 오래된 화장품 사용에 같한 주의를 당부한다. 샘플 화장품은 말 그대로 몇 번만 사용이 가능한 비매품이다. 정품과 내용은 같지만 용량이 작다. 최근에는 비싼 수입 화장품을 구매하는 대신 샘플만 전문적으로 파는 곳을 찾는 알뜰 소비자들도 많다.

문제는 샘플 화장품의 경우 유통기한이 매우 짧다는 점이다. 일반 화장품의 유통기한이 대략 3년이라면 샘플 화장품의 경우 1년이 채 안 된다.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잘못된 보관 등으로 샘플 화장품이 변질되면 화장품 속에 세균이 번식하게 된다. 이를 쓰게 될 경우 세균이 고스란히 피부로 옮는다. 피부에 침투한 세균은 염증을 일으키고, 그 염증은 모공을 막아 노폐물이 배출되지 못하도록 해서 결국 여드름이나 뾰루지를 발생시킨다.

특히 세균이 유분기가 있는 화장품 성분과 함께 피부에 침투하게 될 경우 여드름이나 뾰루지가 쉽게 없어지지 않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대표원장은 "변질된 화장품 사용으로 피부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바로 사용을 중지하면 수일 내로 회복될 수 있지만 이를 계속 쓸 경우 만성 여드름으로 이어져 치료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몸짱 되려 흘린 땀에 얼굴 곪는다?

새해를 맞아 멋진 S라인 몸매를 갖기 위해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사람들도 주의가 필요하다.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으로 흘린 땀이 모공을 막아 피지선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땀을 셔츠로 닦거나 목과 팔 등에 셔츠가 닿는 물리적인 자극도 여드름을 악화시킨다.

남성 호르몬 역시 여드름을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다.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은 흔히 운동선수나 근육량이 많은 남성에게 더 많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의 불균형은 피부의 피지선을 자극해 피지 생산을 증가시킨다.

즉, 남성호르몬이 많이 분비될수록 힘이 세지고 근육량은 증가하지만 여드름 고민에서는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 이와 함께 운동을 하면 자연스럽게 열이 발생하는데 체열은 피지선의 활동 자체를 활발하게 만들어 여드름을 유발시키기 쉽다.

다양한 보충제들을 섭취해 근육을 효과적으로 키우려는 사람들도 주의가 필요하다. 보충제 역시 여드름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부작용들이 단백질 보충제의 어떤 성분 때문에 발생하는지 확인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보충제가 흡수되지 않은 상태에서 간이 미처 해독을 시키지 못해 얼굴이나 피부에 여드름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보충제들의 첨가물은 모두 제각각이다. 따라서 개인의 체질과 보충제에 따라 여드름이 생길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때문에 어떤 보충제를 먹고, 어떤 보충제를 먹지 말라고 조언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보충제의 섭취 양을 조절하거나 닭 가슴살, 계란흰자 등 단백질 함유량이 높은 자연식으로 단백질을 보충해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여드름 치료는 청결과 생활관리가 시작

여드름 약물과 복원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방법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 전문가들은 우선 환자 스스로의 생활관리와 청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여드름이 생겼을 때는 손으로 짜지 말고 여드름부위를 깨끗이 관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각질이 모공을 막아 피지분비가 원활치 않게 되면서 여드름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출이나 운동 후에는 이물질이 모공을 막지 않도록 바로 세안 하는 게 좋다.

청결 못지않게 화장품과 식습관 관리, 자외선 차단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외선은 피부 각질층을 두껍게 해 여드름을 악화 시킬 수가 있다.

또한 자신이 평소 사용하는 세안제, 스킨, 로션 등 화장품에 여드름을 자극하는 성분이 포함돼 있는지 꼼꼼하게 따질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게 비즈왁스, 올리브오일, 코코넛오일, 피너츠오일, 페트롤라툼 등이다. 이들 성분은 피부에 유분을 공급해 피지 분비를 더욱 왕성하게 만들어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다.

반면, 티트리오일은 항염과 항균에 도움이 되고, 살리실산은 각질을 효과적으로 녹여주며, 아젤라익산은 염증을 진정시킨다.

바른 식습관 또한 신경 써야 한다. 베타카로틴, 비타민 A나 C, 식이섬유가 많은 과일, 녹황색 채소, 통곡물은 피지 분비를 억제하고 피지샘의 활동을 줄여주기 때문에 평소 많이 섭취하는 게 좋다. 또, 오메가3가 풍부한 생선이나 미네랄은 여드름 균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준다.

반면, 햄버거와 도넛, 떡, 라면, 콜라 등 인스턴트 음식은 피지 분비를 촉진시켜 여드름을 악화시킨다. 요오드 성분이 많은 해조류 또한 여드름에 좋지 않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피부과 대표원장은 "여드름은 환자별 증상 및 피부타입, 유형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며 "무엇보다도 여드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일으키는 청결유지와 올바른 식습관 등 기본적인 생활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여드름 증상이 비교적 가벼울 경우에는 여드름을 짜내는 압출 치료와 피부 스케일링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재발하는 여드름은 PDT(광역동 치료) 치료와 미세침 고주파 치료로 피지샘 억제 및 파괴를 시도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여드름이 얼굴 전반에 퍼져 있거나, 염증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경구약물 치료, 피부 스케일링, 레이저 치료 등의 전문적인 여드름 관리 프로그램을 빨리 시작하는 게 좋다. 이들 시술을 통해 염증 기간을 줄여 붉은 자국이나 파인 흉터 없이 빨리 회복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붉은 색소침착, 흉터 등이 있는 경우 사용하는 레이저 치료는 콜라겐 생성을 자극해 피부 재생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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