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삼성전자, 국민주 변신…'주주가치 제고' 차원 50대1 액면분할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8-01-31 13:27


삼성전자가 주식을 50대 1로 액면 분할한다.

삼성전자는 31일 이사회를 열고 주식 액면분할을 비롯한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확정, 발표 했다. 이번 결정은 오는 3월 23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돼 최종 결정된다. 주총을 통과할 경우 일정한 절차를 거쳐 5월께 액면분할이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지난 30일) 종가 기준 249만원으로 국내 주식 상장사 중 가장 높다. 50대 1의 액변분할이 이뤄지면 주가는 5만원 내외로 떨어지지만 1주가 50주가 되는 만큼 가치의 변화는 없다. 대신 낮아진 주가로 인해 투자자들의 접근성은 높아진다.

삼성전자는 주가가 너무 높아 일반 투자자들이 사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주당 가격이 너무 비싸 거래에 나서는 투자자들에게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이같은 점에 주목, 액면분할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삼성전자의 공식적인 입장은 주주가치 제고다. 그동안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로 주주 환원에 나섰다면 이번에는 액면분할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측은 "그동안 주가가 너무 고액이다 보니 개인투자자들은 여기에 투자하기 힘들었다"며 "일반 투자자에게 문턱을 낮춰 더 많은 사람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고 투자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투자자 저변 확대와 유동성 증대 효과 등 주식거래 활성화에 기여하고,이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가치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액면분할 효과는 긍정적이다. 투자 접근성이 높아져 주식거래가 활발해질 수 있다. 실제 기대감의 반영으로 액면분할 결정이 알려진 삼성전자 주가는 31일 오전 11시 기준 263만7000원으로 전날 종가기준 대비 약 5%가량이 오른 14만7000원에 거래됐다.

액면분할 효과와 함께 지난해 실적 등이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전례 없는 슈퍼호황에 힘입어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12월(4분기) 연결 기준 확정 실적으로 매출 65조9800억원, 영업이익 15조1500억원을 각각 올렸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0%, 영업이익은 64.3%나 각각 증가한 것으로,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당기순이익은 12조26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로는 매출액 239조5800억원과 영업이익 53조6500억원, 당기순이익 42조1800억원의 실적으로 올렸다.

전문가들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제품을 중심으로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여전히 따라잡지 못하는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도 개선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올해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 액면분할을 통해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아지는 만큼 주식 거래가 활발해지는 등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