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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불명 '모야모야병', 국내 연구진 세계 첫 규명!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8-01-29 10:19





정확한 원인을 몰랐던 '모야모야병'이 '미토콘드리아'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밝혀내 이목이 모아진다.

서울대어린이병원은 29일 김승기 교수팀(서울의대 묵인희·삼성의료원 최정원)이 모야모야병 환아의 '미토콘드리아' 모양이 비정상적이며 산소소비 기능이 매우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모야모야병 환아와 정상인 각각 5명의 말초혈액을 채혈해 혈관내피전구세포를 분리 배양한 후 미토콘드리아를 비교 분석했다. 혈관내피전구세포는 혈관 형성에 관여하는데 이 세포의 기능 이상이 모야모야병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왔다.

미토콘드리아는 생명체가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을 생성하는 세포 내 소기관이다. 활성산소는 몸에 들어간 산소가 산화 과정에 이용되면서 여러 대사과정에서 만들어져 생체조직을 공격하고 세포를 손상시키는 산화력이 강한 산소를 말한다.

연구팀은 모야모야병 환자의 혈관내피전구세포에 항산화물질을 투약한 결과, 미토콘드리아 형태가 정상화되고 산소소비도 증가하며 혈관생성 능력도 높아지는 등 세포 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됐다고 전했다.

김승기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신경외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모야모야병 발병 원인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것"이라며 "모야모야병에서 활성산소와 이에 대응하는 항산화 물질의 역할이 중요함을 밝혀 향후 모야모야병의 약제 개발의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를 바탕으로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에 기반한 모야모야병 진단방법'이라는 진단도구를 개발해 국내 특허를 등록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지정 희귀질환 중개연구센터인 소아청소년 뇌신경계 희귀질환 집중연구센터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김 교수팀의 이번 연구는 모야모야병에서 미토콘드리아 특성을 밝힌 세계 최초의 연구로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최근 국제 신경외과 학회지인 신경외과학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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