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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구긴 양현석' YG플러스, 손대는 사업마다 적자?

전상희 기자

기사입력 2018-01-23 08:17


JYP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7일 YG엔터테인먼트의 시가총액을 6년만에 넘어섰다는 충격적인 뉴스가 업계를 강타했다. 17일 종가 기준 JYP엔터는 주당 1만6200원을 기록, 시가총액 5609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주가가 2만9350원으로 마감된 YG엔터 시가총액은 5338억원으로 JYP엔터가 271억원 앞섰다. YG엔터는 지난 2011년 11월 상장 이후 JYP엔터에 처음 추월을 허용한 것이다. 양현석 YG엔터 대표로서는 업계 1위 SM(8375억원)은 물론이고 JYP엔터에까지 밀려 업계 3위로 전락해 자존심을 크게 구겼다.

이런 흐름은 상당부분 수뇌부의 사업 전략 차이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트와이스를 내세운 JYP엔터테인먼트가 본업에 충실하면서 승승장구를 거듭해온 반면, YG엔터테인먼트는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다각화에 공을 들였다. 이를 위해 YG엔터테인먼트는 2014년 11월 인수한 YG플러스를 통해 화장품과 골프, 모델매니지먼트, 외식프랜차이즈, 금융투자업 등의 영토 확장에 나섰다. YG플러스는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 지분 72.54%, YG스포츠 지분 55.26%, YG케이플러스 지분 100%, YG푸즈 지분 58.33%, YG인베스트먼트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자회사들이 현재까지 눈에 띄는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적자 사업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양상까지 보여주고 있다. YG플러스 주가도 2015년 4000원을 웃돌다가 최근에는 반토막이 나 19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성장 로드맵의 방향을 수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YG엔터의 발목을 잡고 있는 YG플러스의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그 첫걸음이 돼야 된다고 업계에선 보고 있다.

GD를 내세워도 안 되나, 흔들리는 양현석의 신사업 전략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YG플러스가 신사업 신설법인들에 투입한 금액만 666억원에 달한다. 대규모 투자를 했음에도 연착륙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실적은 신통치 않다. 실제 2017년 3분기까지 533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손익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누적 영업적자만 36억원이 넘는다.

이중 업계에선 '코드코스메 인터내셔널'의 부진이 결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빅뱅의 지드래곤(GD)과 2NE1의 산다라박 등 소속 아티스트들을 앞세운 '문샷' 브랜드 등으로 화장품 시장에서 공격적인 스타 마케팅에 나섰지만, 여전히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누적된 적자 규모만 100억원이 넘는다. 지난해에도 상반기 매출이 42억원에 그쳤고 순손실도 23억원에 이르렀다.

지난 2016년에는 84억원을 투자했던 '코드코스메 홍콩법인(CODECOSME)'에 대해 청산 절차를 밟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투자금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총 24억원을 손실처리했다.

사실 업계 일부에선 지드래곤이라는 빅스타를 내세워 대대적인 마케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국내 시장에서 명확한 포지셔닝을 하는데 성공하지 못했다면, 브랜드의 앞날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어렵지 않느냐는 보고 있다. 향후 '문샷'의 매출이 비약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일각에선 YG엔터의 발목까지 잡을까 우려되는 YG플러스의 다각적 신사업에 대한 면밀한 현실 반성과 궤도 수정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YG플러스 측은 "지난 3년간은 적극적인 투자의 시기였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YG플러스 관계자는 "문샷은 올 해가 성장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최근 말레이시아에 해외 첫 단독매장을 오픈하고 두 달 만에 2개의 단독매장을 추가 오픈했다. 또한 중국 사드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중국 위생허가를 꾸준히 받아왔으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110여개 제품의 허가를 완료했다. 올해에는 중국 시장 진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외식업계 '미다스의 손'도 안통하나, 우울한 YG플러스의 외식사업 성적표

노희영 YG푸즈 대표는 지난해 11월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양 회장님, GD와 회의 후 즐거운 회식"이라며 YG엔터테인먼트 수장 양현석, 빅뱅 지드래곤과의 회식 모습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런 훈훈한 온라인 분위기와는 달리, 실적은 우울하다.

노 대표가 진두지휘하는 외식 사업은 시장 안착 과정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YG플러스는 2015년 말 외식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통하는 노희영 CJ 전 고문을 영입한 뒤 돼지고기구이 전문점 '삼거리 푸줏간'을 론칭했다.

지난해 고깃집(삼거리푸줏간)·수제맥주 펍(K펍)·카페(3버즈)로 구성된 복합 매장 'YG리퍼블리크'를 서울 명동과 여의도에 선보였다. 또 태국 방콕점 등 해외 진출도 속도를 내려하고 있다.

이처럼 외형 확장에는 성공하고 있긴 해도, 순손익에서는 여전히 흑자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YG푸즈의 순손실 규모는 2015년 9억6000만원에서 지난 2016년 10억원으로 적자폭이 오히려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도 2억원의 순손실을 내는 등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에선 한때 CJ와 아워홈 등에서 튀는 아이템으로 유행을 선도했던 노 대표의 최근 활동이 이전에 비해 크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거나 실적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말들도 나온다. 그 어느 분야보다 소비자의 취향이 빠르게 변하는 외식업계에서 과거 큰 이슈를 만들어내던 만큼의 화제성은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 특히 노 대표와 양현석 대표, 두 별들의 시너지 효과를 예상했던 업계에선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YG플러스 측은 "YG푸즈 역시 2015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이제 3년이 됐다. 특히 대표 브랜드인 '삼거리 푸줏간'은 해외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케이푸드(K-FOOD)의 대표주자로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목표도 가지고 있다"며 "올해에도 국내 매장 확대와 해외 신규 시장 진출을 적극 계획하고 있으며 곧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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