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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갑자기 당뇨가 생긴 50세 남성 A씨는 지난해 복부 CT검사를 비롯한 종합건강검진을 받았을 때 혈당이 높은 것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배가 아프고, 소화도 잘 안돼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한 결과, 췌장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췌장암의 조기 진단이 어려운 까닭은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하기 때문인데, 현재까지 유전적 요인과 함께 흡연과 지방 성분이 많은 식사를 하는 사람이 췌장암 발생과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프랑스 국제질병예방연구소의 알리스쾨히리 박사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체 췌장암 환자 가운데 약 50%가 당뇨병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췌장암이 있는 당뇨병 환자 중 50% 이상이 10년 이상 당뇨를 앓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췌장암을 초기에 진단하는 가장 유용한 방법은 복부 CT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재혁 교수는 "우리나라 췌장암 환자의 당뇨병 유병률은 28~30%로 일반인(7~9%)의 3배 이상"이라며 "당뇨병을 장기간 앓고 있는 사람과 가족력 없이 갑자기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면 우선 복부 CT 등 췌장암 검사를 반드시 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만성췌장염 환자, 췌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도 췌장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에 속한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췌장암을 초기에 발견하면 수술을 통해 40%는 치료가 가능하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