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선박용 엔진의 '배기가스 세정설비(Scrubber)'를 자체 개발하며, 친환경 선박 엔진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부터 황산화물 배출량을 현행 3.5%에서 0.5%로 제한하는 '선박 대기오염 방지 규칙(Marpol Annex Ⅵ)'을 시행하는데, 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배기가스 세정설비를 장착하거나 LNG 등 친환경 연료를 써야 한다.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세정설비는 현재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유럽 업체들의 제품과 동일 수준의 성능을 가지면서도 일체형 설계를 통해 크기를 약 35% 줄인 것이 특징이다.
현대중공업은 설치가 용이하고 공간 활용도가 높다는 장점을 내세워 선박 신조 및 개조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 연간 50기 이상을 수주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배기가스 세정설비와 함께 대표적인 엔진 친환경 설비인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대해서도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12년 중형엔진용 저감장치를 개발한데 이어, 2016년 대형엔진용도 개발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모든 중대형 선박의 질소산화물 저감장치를 생산할 수 있으며, 현재까지 500여기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은 LNG를 연료로 사용해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량을 대폭 줄일 수 있는 LNG추진선을 잇달아 개발하며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에 이어 배기가스 세정설비까지 개발함으로써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는 친환경 엔진 설비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며 "친환경 설비에 대한 R&D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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