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부의 잇단 고강도 부동산 규제 방안에도,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년 새 오히려 15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개인신용대출도 7조원 이상 늘어나는 모습도 보였다. 5대 시중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97조36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조2186억원 증가했다. 특히 부동산 대출 조이기가 시작된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간 개인신용대출 잔액이 4조8397억원이 늘었다. 이는 8·2 부동산 대출로 주택담보대출이 갑자기 막히면서 잔금을 마련할 방법을 찾던 주택 구매자들이 정부의 LTV 규제 강화 영향을 받지 않는 신용대출을 택한 탓에 발생한 풍선효과로 해석된다.
이처럼 주택담보대출과 개인신용대출이 계속 늘어나면서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28조3079억원까지 치솟았다.
관련업계에서는 올해 시행 예정인 신(新) DTI와 DSR(총체적상환능력심사제) 제도가 도입되면 가계대출 총액 증가세가 주춤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까지 한층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