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소비자들이 구입한 새차의 평균 가격이 국산의 경우 3079만원이고 수입차는 이보다 2배 수준인 6133만원으로 조사됐다.
1일 자동차 전문 리서치업체 컨슈머인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2013년 이후 4년간 국산차의 평균 가격은 17% 올라 처음으로 3000만원을 넘었다. 이 기간 수입차는 8% 정도 상승했다.
집계에 따르면 국산차의 평균 가격은 2013년 2620만원, 2014년 2700만원, 2015년 2730만원, 2016년 2910만원에 이어 올해 3079만원을 나타냈다.
수입차 평균가격은 2013년 5700만원, 2014년 5660만원, 2015년 5780만원, 2016년 5630만원에서 올해 6133만원이다.
또한 판매회사나 영업사원으로부터 받은 할인이나 혜택의 크기는 국산 평균 151만원, 수입 402만원으로 수입차가 2.7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할인율도 국산 4.9%, 수입 6.6%로 수입이 높았다.
가격 할인(각종 보상 포함)이 큰 브랜드는 국산의 경우 한국지엠, 수입차는 포드, BMW였다.
지난 5년간의 변화 추이를 보면 국산차는 가격, 할인액, 할인율이 꾸준히 증가해왔다. 차량가격은 2013년 이후 460만원이 오른 반면, 할인액은 10분의1 수준인 47만원에 그쳤다.
이에대해 컨슈머인사이트는 "차량가격은 많이 올리고, 할인 혜택은 조금 올리면서 소비자의 착시를 유도하는 전략을 써왔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입차는 2015년 9월 불거진 '디젤게이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이에따라 수입차 업체들은 2016년 차량 가격은 내리고 할인은 높이는 전략이 불가피했다. 올해의 경우엔 차량가격은 올리고, 할인액과 할인율은 낮추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디젤게이트가 더 이상 판매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의 결과로 보인다고 컨슈머인사이트는 설명했다.
아울러 자동차 브랜드별로 가격전략이 차이점을 보였다.
국산브랜드 중 경차 중심인 한국지엠은 다른 4개사와 달리 차량가격은 낮으면서 할인액과 할인율은 가장 큰 구조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한국지엠의 할인율 6.9%는 4.4~5.0% 범위에 몰린 경쟁 4사에 비해 높은 편이었다.
차량 평균가격 역시 현대차의 3분의 2 수준이면서, 할인액은 더 큰 저수익 구조다.
수입차 중에서 평균 가격이 가장 비싼 브랜드는 랜드로버(8259만원)와 메르세데스-벤츠(7129만원)였다.
또 할인율과 할인금액이 가장 높은 수입 브랜드는 포드(9.7%, 500만원)와 BMW(8.0%, 535만원)였다. 할인율이 낮은 브랜드는 혼다(4.2%)와 렉서스(4.7%)였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자동차의 가격구조는 상당히 복잡하다. 또한 경제상황과 경쟁상황에 따라 제작사, 딜러, 대리점, 영업사원 모두가 매달 판매조건을 바꿔가며 전쟁을 치른다"면서 "결국 소비자들의 기억에 의존한 이번 조사결과에는 당연히 제한점이 있다. 그러나 판매자료가 온갖 감춰진 비용과 수익으로 오염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경쟁 현황을 들여다보기에는 최적의 자료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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